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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게 다 아이들 무덤”…美공습에 이란 ‘초등학생 175명’ 무더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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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폭격 피해가 발생한 초등학교 인근 공동묘지에서 인부들이 수십개의 무덤 구덩이를 파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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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날,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17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조사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열린 합동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조문객이 모여 애도를 표했다. 조문객들은 관을 운반하는 트럭 주위로 몰려들어 통곡했고, 일부는 관 위에 사탕과 장미 꽃잎을 뿌렸다. 이슬람공화국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약 8000m가량 떨어진 공동묘지에서는 인부들이 한꺼번에 시신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란 교원단체협의회 캐나다 주재 대표인 시바 아멜리라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지역 영안실이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며 “희생자들의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차량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폭격을 맞은 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영‧지원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디언이 확인한 영상과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학교 옆 건물 단지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의무사령부’라는 간판이 걸린 의료 클리닉과 약국이 있었고, 단지 내에는 ‘혁명수비대 문화 복합단지’라고 표시된 체육관과 콘서트홀로 보이는 건물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 건물과 운동장은 혁명수비대 부지와 담으로 분리돼 있었다. 학교 건물이 군사 용도로 활용되는 듯한 징후도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네스코는 성명에서 “학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살해되는 것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품고 배움을 위해 학교에 가던 소녀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폭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 달 28일 오전 10시45분쯤 벌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이 해당 학교에 공습을 가했냐는 질문에 “우리가 아는 바로는 아니다”라며 “전쟁부(국방부)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아이들을 살해하며, 지난 몇 주간 수천명의 자국민을 살해한 이란의 불량 정권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조사 중이라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당연히 민간인 표적을 노린 적은 없지만, 현재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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