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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단독]현대리바트 이라크 프로젝트도 美-이란 전쟁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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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왕일 체제 첫 수주…1200억 이라크 가설 공사

    계약서 서명 다음날 전쟁 터져 인력·자재 투입 불투명

    현대리바트가 약 1100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 잭팟을 터뜨리자마자 중동 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실적 부진을 만회할 회심의 카드가 전쟁 변수에 막히며 올해 초 출범한 '민왕일 호'의 첫 행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수행할 예정이었던 '이라크 바스라 해수 처리시설 가설공사'는 현재 현장 인력 투입과 자재 반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가설공사는 정유·가스·석유화학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에 필요한 숙소와 사무실, 임시도로 등 기반 설비를 구축하는 사전 공사를 말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현대건설과 약 1141억원(8010만 달러) 규모의 해당 공사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2024년 연결 매출 대비 6.1%,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 매출의 약 18%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공시 이튿날인 28일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해서다. 당초 현대리바트는 이달 중순부터 인력을 투입하고 국내외 거점을 통해 자재를 현지로 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절차는 잠정 중단됐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발주처 측에서 먼저 얘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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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태는 올해 1월 취임한 민왕일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2025년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계열사 중 드물게 대표 교체를 단행하고 민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시장에서는 B2B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반등을 기대했다.

    이라크 바스라 해수 처리시설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500㎞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4조원 규모의 초대형 공사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에너지가 공동 투자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해당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했다. 현대리바트는 이 프로젝트에서 현장 공사에 필요한 숙소 등 기반 설비 구축을 위한 가설 공사를 담당하기로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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