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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휘발유 1800원 돌파…산업부, 내일부터 월 2000회 석유 유통시장 암행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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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주유소 업계 만나 가격 인상 자제 적극적 협조 요청

    불공정 거래행위 단속을 위한 범부처 합동점검단 운영

    헤럴드경제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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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동 사태 불안 속에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3년 7개월만에 1800원을 돌파하자 정부가 석유 유통시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5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정유사·주유소 업계와 함께 석유가격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정위·재경부 등 관계부처와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SK인천석유화학 등 정유업계, 대한석유협회·한국주유소협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29.6원 오른 1807.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천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1.8원 오른 1874.4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또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56.5원 오른 1785.3원을 기록했으며,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61.4원 상승해 1865.4원이다.

    최근 국내 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급격한 가격 상승이 국민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산업부는 석유관리원을 통해 오는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급 상황 불일치, 과다·과소 거래, 소비자 신고가 많은 주유소 등을 고위험군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단속은 비노출 검사 차량을 활용한 암행 점검 방식으로 진행되며 월 2000회 이상 실시될 예정이다.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 점검도 병행한다. 등유 불법판매 등 유통·품질검사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산업부는 석유제품을 매점하거나 판매 기피 행위, 유통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석유를 혼합해 판매하는 등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범부처 합동 대응도 강화한다. 산업부와 공정위, 재경부, 국세청 등이 함께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해 가짜 석유 판매, 매점매석 등을 특별 점검하고 석유 유통시장을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 대책도 논의됐다.

    수입 납사의 호르무즈 해협 항로 의존도가 54%에 달하는 만큼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산업부는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계 간 구체적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국내 납사 재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급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갑자기 오른 석유 가격에 대해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정유사와 석유 유통업계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양 실장은 “국민의 불안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불법 유통 및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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