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골프 시즌 맞아 1만원 올려
‘고급’ 골프장 중심 17만원 확산
‘복지’ 내세워 캐디확보 전쟁 구조
“고품질 캐디 서비스 자리잡아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골프장 캐디피가 최대 18만 원까지 치솟았다. 경기 침체에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골퍼들은 “캐디피로만 1인당 5만 원씩 걷어야 할 판”이라며 한숨 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지난달 27일부터 팀당 캐디피를 18만 원으로 기존 보다 1만 원 올렸다. 골프장 측은 “클럽의 품격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요금을 조정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디피가 18만 원인 곳은 해슬리 나인브릿지 한 곳 정도로 파악되지만, 통상 캐디피를 한 곳이 올리면 인근 골프장도 도미노식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고급 골프장들 중에는 캐디피로 17만 원을 책정한 곳들이 꽤 많다. 경기 광주의 이스트밸리CC와 남촌GC,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 경기 여주 렉스필드CC, 경기 안산 더헤븐CC, 인천 잭니클라우스GC, 강원 홍천 카스카디아GC, 강원 춘천 휘슬링락CC,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CC 등이다. 더헤븐은 지난해 7월 1일부로 15만 원에서 한 번에 2만 원을 인상했다.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406곳 중 75%인 306곳의 캐디피가 15만 원이다. 15만 원으로 인상한 곳이 처음 등장한 지 얼마 안 돼 이 가격이 ‘대세’가 됐고 올들어 18만 원인 곳이 나타나면서 다시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인상하는 이유는 인력난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캐디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확실한 보상없이는 원활한 인력수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각 골프장은 겨울 휴장 지원금, 기숙사 셔틀 운영, 오버피(팁) 허용 등을 내걸고 경쟁적으로 ‘캐디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골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과거에 비해 캐디의 할 일이 줄어들었는데도 비용은 더 내는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비싸진 만큼 서비스가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최근 거리측정기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홀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할 때 캐디에게 의존하는 일이 줄었고, 볼 찾기나 클럽 전달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캐디들이 많다는 불만도 나온다.
캐디 정보 커뮤니티와 양성센터를 운영하는 김은상 캐디세상 대표는 “3부(야간)를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크게 늘면서 캐디 부족 사태가 더 심해졌다”며 “캐디피의 기형적인 상승이 노 캐디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캐디들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한 고품질 캐디 서비스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