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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공식 봉쇄냐 사실상 봉쇄냐… 호르무즈 해협과 장기전의 함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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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영 기자]

    # 정보의 오류와 왜곡은 불안을 낳는다. 불안은 공포로 전이되고, 공포는 또 불안을 키운다. 악순환이다. 미국-이란 충돌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 중심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수많은 미디어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공식적으로 '단 한번도' 봉쇄된 적 없다. 공식적 봉쇄와 사실상 봉쇄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식적으로 봉쇄한다면, 미국-이란 충돌이 '장기전'으로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외신은 아직까지 '사실상(In effect) 봉쇄'란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 도대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어떨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Q&A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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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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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 이곳에선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운송된다.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는 얘기다(표①).


    그런데 이런 주요 수송로가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해협 횡단을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고 불태울 것이다(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고문 에브라힘 자바리 준장)."


    여태껏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사례는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봉쇄를 단행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6월 22일 이란 국회가 이스라엘의 핵시설 폭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을 때에도 현실화하진 않았다. 이틀 뒤인 24일 이스라엘과 휴전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엔 다를 수 있단 거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이 대대적 항전에 나선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공식적 봉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 "역사적인 범죄에 복수하고 응징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이 위대한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3일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1.40달러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77.74달러)보다 4.71%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기간 4.67%(3.33달러) 상승해 배럴당 7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표②).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된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1.0%에 달한다(1월 기준·표③). 에너지 리서치기관 제로 카본 애널리틱스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한다면 한국이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표④).


    다만, 몇가지 헛갈리는 부분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를 다루는 국내외 미디어의 시각이 천차만별이다. 어디에선 봉쇄라고 쓰고, 어디에선 봉쇄 가능성이라고 전한다. 현재 상황은 대체 어떤 걸까. 더스쿠프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Q&A 형식으로 쉽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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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공식적으로 봉쇄됐나 = 호르무즈 해협은 아직까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공식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선 언급했듯 이란 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은 3일 "이란이 드론 공격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지난 나흘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in effect) 폐쇄했다"며 "석유·가스 수출을 막아 상업용 해상 교통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군사력을 동원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Q. 이란혁명수비대는 누구인가 = 그렇다면 현재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어떤 조직일까.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가령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지휘하는 직속 군사 조직이다. 우리나라에 빗대면 대통령경호처와 유사한 조직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루홀라 호메이니가 정권을 보호하고 정규군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했다. 20만여명의 육해공군을 보유한 거대 군사 기구로, 호르무즈 해협 관할은 이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표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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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봉쇄권은 누구에게 있나 = 이란 의회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에 있다. 이란 의회가 의결을 통해 봉쇄 안건을 통과시키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호회의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지난해 6월 22일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내린다"며 아직 봉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맥락의 발언을 남겼다.


    외신들은 공식적인 봉쇄가 아니더라도 현재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에너지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더가디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은 분쟁 시기에도 장기간 중단된 적이 없었다"며 "현재와 같은 '사실상'의 해협 폐쇄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가격은 더욱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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