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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까지 원스톱…신약 개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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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마홀딩스, 우정바이오 인수

    350억 규모 CB 발행…경영권 확보

    동물실험 기반 비임상 인프라 갖춰

    상업화까지 잇는 통합 플랫폼 구축

    HK이노엔과 R&D 등 시너지 기대

    화장품ODM 넘어 사업확장 본격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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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마홀딩스(024720)가 비임상 연구 기업 우정바이오(215380)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바이오 연구개발(R&D) 밸류체인이 한층 확장될 전망이다. 비임상 연구는 신약을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 동물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다. 후보물질 발굴 이후 비임상 연구까지 이어지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면서 신약 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최근 우정바이오가 발행한 35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콜마홀딩스는 지분 47.2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사실상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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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바이오는 1989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실험동물 기반 비임상 연구와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신약 후보물질의 독성 평가와 효능 검증을 위한 동물시험을 수행하는 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감염병 연구에 필요한 고위험 병원체 실험이 가능한 감염동물 연구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독성 시험과 효능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탐색 이후 비임상 연구와 임상시험 단계를 거쳐 상용화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동물시험 인프라 확보 여부가 연구 속도와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콜마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 이후 단계인 비임상 연구 역량을 그룹 내부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제약 사업과 연계하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바이오 플랫폼 구축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콜마그룹의 제약 계열사인 HK이노엔과의 연구개발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의약품과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정바이오의 비임상 연구 인프라가 HK이노엔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과정에서 활용될 경우 연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정바이오가 경기 동탄에 바이오 연구 시설을 구축하고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실험 공간을 제공하는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도 운영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실과 연구 장비를 공유하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를 통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마그룹은 이 같은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 공간과 비임상 시험 서비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기술 협력이나 공동 연구 기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정바이오의 재무 상황은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몇 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콜마홀딩스의 투자로 경영 체제도 변화할 전망이다. 우정바이오 기존 경영진은 실적 부진 책임을 이유로 사임할 예정이며 향후 이사회 구성과 경영 전략은 콜마홀딩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화장품과 의약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중심이었던 콜마그룹이 연구개발 인프라까지 확보하며 바이오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물질 단계에서 동물실험 기반 비임상 연구까지 이어지는 연구 기반을 갖추게 되면서 신약 개발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임상 연구에서 동물시험 인프라는 필수 요소”라며 “연구 시설과 CRO 기능을 동시에 확보하면 연구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바이오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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