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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천만영화 예약…‘왕사남’이 증명한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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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한달만에 누적관객 960만명

    순제작비 100억 중소영화론 이례적

    민초 서사·배우 열연에 전세대 공감

    조선왕조실록 등 도서 판매 3배 늘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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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이르면 6일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 한국영화 가운데선 25번째다. 또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4년 만에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영화산업 전반이 가라앉았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왕사남’의 누적관객은 960만 명이다. 1000만 명까지 40만 명 가량만 남겨둔 상태다. 현재 평일에도 20만 명 안팎의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는 만큼 이르면 6일 늦어도 주말에는 ‘천만 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극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넘은 ‘왕의 남자’(2005년·1051만 명)을 비롯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1232만 명)의 기록을 넘어설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국내 박스 오피스 역대 1위인 ‘명량’(2014년)이 세운 1761만 명 기록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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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사남’의 흥행 배경으로는 인간 중심의 따뜻한 메시지, 웃음과 감동이 버무려진 서사 등이 꼽힌다. 특히 정사를 바탕으로 한 까닭에 영화를 비롯해 단종 관련 역사, ‘단종애사’ 등 서적까지 인기를 얻으며 흥행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왕사남’은 궁중 권력 다툼이나 왕 중심의 로맨스 사극 등과 차별화를 꾀하며 왕이 등장하지만 궁궐 밖의 왕과 그를 둘러싼 민초들의 삶이 공감을 일으켰다”며 “여기에 엄흥도의 용기 있는 행동이 굴곡진 현대사를 경험한 우리 시대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왕조실록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은 개봉 이전 기간보다 2.9배 증가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왕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고, 단종을 주인공으로 한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도 재출간되고 있다.

    ‘왕사남’의 흥행은 위축된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연말 ‘주토피아2’와 ‘아바타3’가 개봉한 덕에 연 관객 1억 명을 간신히 넘었을 정도로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왕사남’이 순제작비 100억 원의 중소영화가 성공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영화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면서 제작 편수도 크게 줄었다”며 “기존에는 대작 중심으로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중소 규모의 영화도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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