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올라 "철저한 방위력" 강조
이란상황 시사하는 특정 표현 빠져
정부 "당대회 과제 이행 차원"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함'에 올라 해병들의 작전수행능력평가 등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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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과 4일 잇따라 '북한판 이지스함'인 '최현함'을 방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뤄진 전략무기 관련 시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최현함을 방문해 해군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 수행 능력 등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현함) 이상급의 수상함을 새로운 5개년계획 기간에 매해 2척씩 건조해야 하며 방대한 수상함선 전력 건설에 관한 계획을 정확히 집행해야 한다. 해군의 핵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해군의 막강한 공격력은 철저히 방위력"이라며 "이러한 우리 방위력 강화에 의구심을 갖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곧 우리의 적이다. 주권 수호를 말이나 글이 아니라 실제 행동, 실천으로 담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4일에도 최현함을 방문해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전쟁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의 이틀에 걸친 최현함 방문은 9차 당대회 제시된 과제인 '해군 수상 및 수중 전력의 핵무장화' 관철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란사태' 등 반미국가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군사적 조치 및 조만간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최현함 방문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직후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을 당시와 닮은꼴이다. 다만 당시에는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들'을 언급하며 미국의 군사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이번에는 '이란사태'를 시사하는 특정 표현이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통일부는 5일 김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이란 사태'와 연결 짓지 않으면서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해군 핵무장화 및 작전 능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군 능력 강화에 향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이란 사태 직후인 지난 1일 상원세민트연합기업소를 축하방문하는 등 공개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최현함 방문은 9차 당대회 결정 사항 관철을 위한 독려의 의미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 보유, 러시아·중국의 지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 및 한국의 대화 제의 등에 힘입은 자신감으로 당대회 후속 조치 차원의 통상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곽길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9차 당대회를 통해 채택된 정책의 핵심 파트가 핵능력과 재래식 전력의 고도화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현지지도를 하는 차원"이라며 "이번 김정은의 행보에 '이란사태'도 반영됐겠지만 주된 고려 사항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9차 당대회 결정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이 북한 각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내각 당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4일 열렸다면서 9차 당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제9기 1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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