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역 전면 폐쇄로 UAE 위상 타격
사우디 원유 육상 수송로 보유 이점
글로벌 기업들 근거지 옮길 가능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공격의 화살을 주변 중동 국가로 돌리면서 걸프 지역의 경제적 유불리가 갈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원유 육상 수송로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피해가 덜해 UAE에 있던 글로벌 기업들이 근거지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이 이란 전쟁에 휘말리면서 투자자와 관광객이 급속도로 등을 돌리고 있다. GCC에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오만·UAE가 포함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UAE다. 중동 허브 공항이 위치한 지역이자 중동 경제와 관광 중심이었던 두바이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UAE 공역이 전면 폐쇄된 여파가 크다. 중동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위상도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로이터는 “일부 UAE 공역이 폐쇄되면서 사우디는 수년간 걸프 지역으로 대거 몰려든 외국인 거주자와 외국 금융인들에게 즉각적으로 더 매력적인 곳이 됐다”며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역외 항공편이 정상 운영 중인 리야드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JP모건이나 HSBC·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번 기회에 사우디로 근거지를 옮길 유인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등으로부터 더 많은 자문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UAE는 전년 대비 약 48% 증가한 460억 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면서 157억 달러인 사우디와 큰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에 대한 해외 자금이 사우디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원유 수출 상황도 사우디가 UAE보다 낫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한 가운데 3일 UAE의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까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망을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를 대비해 1980년대 건설한 ‘이스트-웨스트(East-West)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JP모건은 2일 올해 UAE 비석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반면 사우디는 0.3%포인트만 낮췄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