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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로터리] 코스닥이 맞이할 새로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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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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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볕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3월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이 시기,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순을 보며 우리 코스닥 시장을 떠올린다. 숱한 대내외적 풍파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묵묵히 기술의 정수를 갈고닦아 온 코스닥 기업들의 모습이 꼭 그러하다. 동토(凍土) 밑에서 치열하게 축적된 땀방울은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으로 바뀐다. 지금 우리 시장이 바로 그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최근 우리 자본시장은 코스피가 한때 6000시대를 열며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증명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외풍에 흔들리며 6000선을 다시 내줬지만 우리 시장의 폭발적인 잠재력만큼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분명히 각인됐다.

    진정한 자본시장의 봄은 반쪽짜리 온기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코스피의 화려한 축제 이면에서 묵묵히 혁신을 이끄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이 기분 좋은 훈풍이 스며들어야 한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이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달려 나가야 할 때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코스닥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다. 코스닥은 대기업으로 가기 위해 머무는 정거장이나 2부 리그가 아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등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기술이 탄생하고 길러지는 혁신의 플랫폼이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담보할 초격차 기술들이 이곳에서 싹트고 있음에도 코스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는 이미지에 가려 본질적 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장기자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기금과 공적기금은 코스닥을 단기 수익률의 대상이 아닌 국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성장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 최근 정부가 기금운용평가 체계에 코스닥지수를 반영하고 벤처투자 배점을 확대한 것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이러한 정책적 의지가 현장에서 구현될 때 코스닥 시장의 깊이는 더해지고 투자자의 신뢰는 한층 두터워질 것이다. 든든한 장기자금이 시장의 버팀목이 돼줄 때 코스닥 기업들은 단기 실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향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기업을 둘러싼 제도 역시 ‘성장 친화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혁신 기업들이 규제의 그물망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잃지 않도록 하고 기업의 규모와 사업 특성에 맞는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 상장 유지 비용과 행정 부담을 합리적으로 덜어줘야 한다. 기업이 서류 작업과 규제 방어가 아닌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때 코스닥의 경쟁력은 완성된다. 규율은 느슨해져서는 안 되지만 성장을 가로막지 않는 방식으로 정교해져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코스닥 3000’은 단순한 지수 목표가 아니다. 혁신 기업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그 결실이 국가 경제에 투자와 고용, 나아가 국민의 부(富)로 선순환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정책 나침반은 ‘감시와 규제’가 아니라 ‘성장과 지원’이라는 방향으로 분명히 돌아서야 한다. 기업가정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승계 과정의 과도한 세 부담과 경영권 방어 제도의 미비도 보완해나가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축적해 온 기술과 신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코스닥의 중요한 인프라다.

    봄은 기다리는 사람보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먼저 찾아온다. 새싹이 움트는 3월, 대한민국 경제의 진정한 봄날은 우리 코스닥의 역동적인 도약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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