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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고물가 유탄에 일본 자판기도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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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 행진에 음료업체 “2만대 철수”

    코카콜라 등 대기업도 수백억엔 손실

    일본에서 고물가 등 영향으로 자동판매기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음료 업체 다이도는 전날 발표한 1월 연결결산(2025년 2월∼2026년 1월)에서 최종 순손익이 303억엔(약 28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일본에서 고물가 등 영향으로 자동판매기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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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자판기 사업에서만 298억엔 적자가 났다. 다카마쓰 도미야 사장은 “자판기 사업의 어려움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채산성이 낮은 자판기 약 2만대를 철거하겠다고 했다.

    2023년 말 기준 일본의 자판기는 393만대이다. 2000년 56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점점 줄고 있으나 1인당 자판기 수는 여전히 전 세계 1등이다.

    이 중 음료 자판기가 222만대로 가장 많지만, 담배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최근 감소 추세가 완연하다. 코카콜라의 500㎖ 페트병 음료 희망소매가격(소비세 제외)이 2022년 9월 140엔(1300원)에서 지난해 10월 200엔(1870원)으로 올랐을 만큼 가격이 뛴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설탕·커피 등 원재료 및 에너지 가격 급등, 엔저(엔화 약세), 인건비 상승이 음료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음료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서비스 음료 제공, 냉장 온도 조절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세는 꺾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과 이토엔 역시 자판기 사업에서 수백억엔대 적자가 났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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