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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최대주주, 블루보틀 인수…4억 달러 미만에 글로벌 매장 사업 취득
루이싱커피(Luckin Coffee)의 최대주주인 센투리엄 캐피털(Centurium Capital)이 네슬레(Nestlé)로부터 블루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의 글로벌 매장 사업을 4억 달러(약 5,800억 원) 미만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계약서 서명은 완료됐으나 아직 최종 클로징(closing)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센투리엄 캐피털·네슬레·블루보틀 측 모두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매각가, 네슬레 희망가의 절반 수준
이번 거래에서 네슬레가 확보한 금액은 블루보틀 전체 소유권에 대해 희망했던 7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센투리엄 캐피털의 거래 가격은 네슬레의 당초 매입가보다도 낮다"고 한다. 네슬레는 2017년 블루보틀 지분 68%를 약 4억 2,500만 달러에 취득한 뒤 이후 지분을 100%로 늘렸다.
거래 구조에 따르면 센투리엄은 블루보틀의 글로벌 카페 운영 사업을 넘겨받고, 네슬레는 커피원두·인스턴트커피·RTD(Ready-to-Drink) 음료 등 소비재 사업부는 계속 보유한다.
현재도 적자…연매출 2.5억 달러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 커피는 현재 적자 상태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최근 12개월 매출은 약 2억 5,000만 달러로, 미국이 약 1억 5,000만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약 1억 달러를 차지한다. 2026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블루보틀의 글로벌 매장 수는 140개다. 미국에만 78개가 있으며, 아시아에 31개가 운영 중이다. 중국 본토에는 상하이·선전·항저우 세 도시에 총 15개 매장이 있다.
루이싱의 구조적 고민…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
인수의 배경에는 루이싱커피가 직면한 수익성 압박이 자리한다. 루이싱은 2026년 2월 선전에서 3만 번째 매장을 열며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굳혔지만, 저가 경쟁의 후유증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27억 7,7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3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0.5%에서 6.4%로 하락했으며,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루이싱 CEO 궈진이(Guo Jinyi)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가격대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잔에 40위안 이상짜리 커피를 팔려면 브랜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루이싱의 프리미엄 전략 전환을 가속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시장 교두보 확보가 핵심 포석
센투리엄이 블루보틀에 주목한 또 다른 이유는 해외 확장, 특히 미국 시장 진출에 있다. 2025년 말 기준 루이싱의 해외 매장은 총 160개로 대부분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에는 단 9개뿐이다. 블루보틀을 통해 현지 팀, 조달 네트워크, 프리미엄 고객층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해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 1호점을 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 원두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한편 네슬레 산하에 있는 동안 블루보틀은 아시아 시장에서 비교적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중국·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네슬레 임원이 전략 기획에 관여했지만 최종 결정권은 블루보틀 자체 팀에 있었다. 이 구조가 브랜드 정체성은 보존했지만, 중국 내 확장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부터 블루보틀이 국내 주요 쇼핑몰과 집중적인 입점 협의를 진행했으며, 스타벅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리저브(Reserve) 매장을 정리하면서 생긴 공간들이 주요 후보지가 됐다고 업계는 전한다.
네슬레의 자산 경량화 전략
네슬레 입장에서 이번 매각은 그룹 전체의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다. 네슬레는 헤지펀드를 유치하고 CEO를 교체한 이후 자산경량화(asset-light)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핵심 리테일 자산을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현재의 기조이며, 생수 사업 매각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스타 거쳐 블루보틀로
센투리엄은 블루보틀 이전에도 여러 커피 브랜드 인수를 검토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사업의 지배지분 인수를 논의했으나 스타벅스 본사의 지분·경영권 유지 의지로 인해 현실성이 낮았다. 스타벅스 중국 운영권은 결국 보유(Boyu) 캐피털이 24억 달러에 가져갔다. 코스타(Costa) 인수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지만, 유럽 노후 매장 리모델링 비용과 낡은 IT 시스템이 걸림돌로 작용해 무산됐다. 이 밖에 %아라비카와 M 스탠드(M Stand)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으나, %아라비카는 분산된 지분 구조가 M&A 난이도를 높인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센투리엄 캐피털은 루이싱커피 지분 23.28%와 의결권 53.6%를 보유한 절대적 지배주주다. 센투리엄 창업자 리훼이(Li Hui)는 2025년 4월 루이싱 이사회 의장에 취임해 전략 기획과 일상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글 : 조상래(xiangla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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