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산업계 인사들은 최근 급부상한 삼성전자 파업 위기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데, 노조는 ‘벼랑 끝 전술’ 강행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협상 최종 결렬 직후인 5일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9일부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노사간 충돌은 초과이익성과급(OPI) 때문이다. OPI는 목표 실적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지금은 50% 상한이 있는데, 노조는 이를 없애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의 요구는 결국 “SK하이닉스처럼 달라”는 것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했고, 직원들은 최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받았다.
다만 이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만 해도 메모리사업부 외에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가 있다. 옆 부서 메모리 직원들이 수억원씩 성과급을 받는데, 적자 상태인 비메모리 직원들은 아예 못 받는 상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완제품(DX)부문의 TV, 생활가전, 네트워크장비 등 중국에 밀리고 있는 사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회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성과급 격차가 커지면 ‘노노(勞勞)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어느 경영진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
삼성전자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등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은 걸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웬만한 주력 산업들은 중국에 밀리고 있고, 미국은 AI 주도권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산업계 전반이 침체돼 있다”며 “이런 와중에 평균 연봉 1억5000만원 직원들이 파업을 한다면 어느 누가 지지하겠나”라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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