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코스피에서 극명하게 나타나”
전쟁 장기화 땐 타격 입을 수도
뉴욕타임스(NYT)는 5일 지난 이틀 동안 한국 코스피와 대만 가권 지수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주었다”고 했다. NYT는 “이 두 지역은 세계의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컴퓨터 칩과 서버 같은 장비의 대부분을 제조한다”면서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이면서도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양국은 석유와 가스가 생산되는 페르시아만에서 갈등이 생길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반도체 공장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에너지 위기라는 강력한 악재조차 AI 성장에 대한 믿음을 꺾지 못했고 하루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4일 코스피는 12.06%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날 9.63% 오르며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11% 이상 하락한 뒤 다시 급반등(11.27%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전날 9%가량 빠졌지만 10.84% 올랐다. 대만 증시도 마찬가지로 4% 이상 하락했다가 다음 날 3%가량 올랐다. 이날 주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상업적 항로 확보를 돕기 위한 국제 연합을 촉구한 뒤 시작됐다. 이에 더해 AI에 대한 낙관론이 겹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주식 리서치 회사 아레테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폰타넬리는 NYT에 이러한 주가 움직임에 대해 “전쟁은 AI 낙관론과 관련된 논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했다. 스위스 은행 UBP의 주식 자문가 웨이 선 링은 “중동 갈등은 아마도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문제가 부각될 경우 칩 생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만의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의 애널리스트 랜디 양은 “석유와 가스를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아시아의 반도체 제조사들은 에너지 혼란에서 오는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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