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 의혹’ 진실 공방
김병기 아내, 사진 등 증거 제출
전직 구의원들은 “김 의원 아내와 그의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2020년 총선 자금을 요구해 3000만원을 건넸는데, 총선 후인 2020년 6월 별다른 설명 없이 반환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런데 김 의원 아내 이씨와 이 부의장은 “돈을 요구하거나 돌려준 적 없다. 구의원들이 돈을 돌려받았다는 장소에 있지도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이씨 등은 경찰에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다며 관련 자료도 제출했다고 한다.
양측이 금품이 오갔는지를 두고 상반된 진술을 하는 만큼, 금품이 오갔다고 지목된 시점의 알리바이가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B씨는 2020년 총선 전 이 부의장에게 1000만원, 이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다가 그해 6월 김 의원의 동작구 지역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시·구의원 정례회의’를 마치고 김 의원 측이 돈을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회의가 끝나고 사모님(이씨)이 ‘새우깡이니 딸 주라’며 쇼핑백을 건넸는데, 그 안에 20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와 이 부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구의원들이 돈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한 날짜에 김 의원 지역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B씨가 회의가 열렸다고 주장하는 날 김 의원 지역 사무실을 촬영한 사진에 자신들은 나오지 않는다며 관련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씨 등은 또 구의원들이 돈을 돌려받았다고 지목한 시점엔 김 의원 지역 사무실에서 정례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김 의원 일정 자료 등을 바탕으로 당시 사무실에서 정례회의가 열렸는지, 회의가 열렸다면 이씨와 이 부의장이 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씨 계좌 내역을 확보해 당시 현금 입출금 흐름도 확인 중이라고 한다. 법조계에선 “어느 쪽 주장이 구체적이고 일관됐는지, 주장에 부합할 관련 자료가 있는지에 따라 경찰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27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공천 헌금 묵인 의혹과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취업 개입 의혹 등 13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한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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