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DC 계좌서 코스닥150 ETF 순매수 1위
채권혼합형으로 주식 비중 극대화
“꼬리위험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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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영란(48)씨는 지난달 퇴직연금 계좌 내 예·적금 비중을 줄이고 코스피200 ETF를 새로 담았다. 김 씨는 “국내 증시가 오른다기에 매수했는데 어제 계좌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며 “변동성이 큰 상품을 퇴직연금에 담아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퇴직연금에 국내 주식형 ETF를 적극 투자한 ‘연금개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우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연금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최근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연금계좌 수익률도 단기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일 헤럴드경제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연금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위는 ‘KODEX 코스닥150’(2443억원)으로 집계됐다.
DC·IRP 가입자 순매수 상위 ET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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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반도체TOP10’(2204억원), ‘KODEX 200’(1188억원), ‘TIGER 코스닥150’(1080억원), ‘TIGER 200’(756억원) 등 순매수 상위 종목엔 국내 주식형 ETF가 대거 포진했다.
국내 주식형 ETF 매수 열기는 해외를 압도했다. ‘TIGER 미국S&P500’(2260억원)과 ‘TIGER 미국나스닥100’(768억원) 등 해외 주식형 ETF보다 국내 주식형 ETF에 훨씬 많은 자금이 몰렸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1797억원)과 ‘KODEX 200미국채혼합’(708억원)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채권혼합형 ETF를 통해 계좌 내 국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규정상 IRP·DC 계좌에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70%를 초과할 수 없다. 나머지 30%는 적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그런데 일정 비율 이상 채권을 편입한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연금투자자들이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해 안전자산 30% 규정을 지키면서도 사실상 주식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지수는 73.71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 하락률 기록한 지난 4일에는 80.37까지 치솟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노후 안정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본질인 만큼 단기 수익 추구보다 안정적 운용이 우선”이라며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등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립식 투자로 장기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 변동성지수는 80.37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극단적 손실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꼬리위험(tail risk)’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현실화되면 손실 규모가 막대한 극단적 리스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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