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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중동發 유가 급등…무역수지·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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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전쟁 韓경제 파장

    중동확전 여파 WTI 81달러로 뛰어

    1월 경상흑자 132.6억달러에도 불안

    환율, 이틀만에 다시 1480원대로

    유가·환율 ‘더블쇼크’ 물가상승 압력

    지난 1월 반도체 호조에 조업 일수까지 늘면서 경상수지가 13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흑자에 역대 5위 흑자 규모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쌍둥이 악재’가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던 전월(187억달러)보다는 29.1% 줄었고, 1년 전(26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94.8% 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당장 3월부터 경상수지 호조세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경상수지 호실적에는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이끈 동시에, 유가 하락으로 수입 증가폭이 억제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통관 기준 연간 총 원유 수입액은 75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8% 줄었다. 도입 물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도입 단가(73.2달러)가 11.6% 떨어진 영향이다. 상품수지 수입액은 지난 2021년 말부터 500억달러 중후반 수준을 이어가다 지난 2023년 449억달러까지 떨어진 뒤 500억달러 안팎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를 큰 폭으로 끌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6318억달러)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에 달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2022년 6월 배럴당 113.27달러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61.9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월 68.4달러로 오른 뒤 3월에는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86.1달러까지 뛰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올랐다.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약 올해도 원유 수입 물량이 유지되고 연간 평균 유가가 100달러까지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통관 기준 원유 수입액은 278억6100만달러가 늘어난 1031억6000만달러로 불어난다. 지난 1월 통관기준 수입액은 57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6% 늘었는데,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20.7%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수입액을 떨어트린 셈이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그만큼 수입액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경상수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주요 목적지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면서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원화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3월 물가는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6일 오전 2시 야간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82.2원으로 이틀 만에 다시 148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주간 시장 개장 가격도 전날 주간 종가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44분께 1480.65원까지 상승했다.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기업이 체감하는 원재료 도입 비용이 복합적으로 오른다. 유가 상승으로 달러 기준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같은 달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강달러,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가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동 정세 불안에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겹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 이란 간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직접적으로는 상품 수입을 늘리고, 수출 둔화 등 간접적으로도 상품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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