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검토”
美, 러·이란산 원유구매 축소 요청
미국산 대두·희토류 통제 등 논의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최근 며칠간 전직 미 정부 관계자, 기업 임원, 정책 분석가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산 원유·천연가스를 더 구매하도록 설득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는 일정에서 에너지 이슈를 꺼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기본 틀을 이 자리에서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공습 이후 이란 원유의 상당 부분이 공급 차질을 겪는 가운데 미국은 향후 이란산 공급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이 장기적으로 이란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길 바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러시아와 이란 등 미국의 적대국들로부터 공급되는 저가 에너지에 의존해 왔다. 올해 초 기준 러시아와 이란에서의 수입이 중국 전체 원유 수입의 3분의 1을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의 미국 석유 및 가스 구매를 주제 중 하나로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러시아에 결정적인 자금을 제공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구매 축소는 중국에겐 큰 요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전략적 동맹인 러시아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는 반면 미국산 원유는 훨씬 비싸다. 또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사실상 배제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러시아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관계자들은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의 중국 내 구매 확대,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 완화 등도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해 말 미·중이 체결한 무역 휴전에 대해 중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전 세계적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던 합의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가 다음 협상을 앞둔 핵심 관심사라고 했다.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상당한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대만 독립 반대와 관련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중국은 관세 인하와 함께 반도체 제조 장비 및 AI 관련 장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첨단 부품 수출 제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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