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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사설] 중동 사태 와중에 '밥상 물가'까지 들썩이게 놔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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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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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밥상 물가 추이를 보면 이해하기 힘든 점들이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 물가는 2%대 상승률로 물가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밥상 물가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 상승 효과까지 이어져 각종 수입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에 그쳤다.

    6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품목별 편차로 '체감 물가' 부담은 지표 물가에 비해 훨씬 크다.

    특히 쌀은 17.7%나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민들은 '쌀이 남아 도는데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만 하다.

    쌀이 과잉 생산되거나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게 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쌀 과잉 생산을 막아 가격 하락으로 인한 쌀 재배 농가의 소득 감소를 막는다는 취지로,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진통을 겪은 끝에 처리됐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쌀 생산량이 줄면서 쌀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하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은 53.9kg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0년 전(1995년 106.5kg)의 절반 수준이다.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은 147.7g으로 햇반 한 개(210g)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구식 식 습관 확산과 다이어트, 건강 관리 등이 소비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사람은 밥심'은 옛말이 된 느낌이다.

    밥은 적게 먹지만 지난해 상반기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 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라고 한다.

    냉동김밥, 떡볶이, 즉석밥 등 K-푸드 열기에 맞춰 쌀 수요 관리에 문제가 없는 지 점검하기 바란다.

    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가파르다.

    지난 4일 기준 한우와 안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0.8%, 13% 올랐다. 삼겹살은 13.5%, 닭고기(육계)는 1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민들이 즐겨 먹는 고등어 가격도 9.2%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는 폭등해 6일 기준 배럴당 81~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중동 리스크에 편승한 석유류 가격 담합 등 폭리를 취하는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눈에 띄게 올라 걱정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먹거리 물가가 들썩이지 않도록 식품· 외식 업계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의 협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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