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시세 차익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우선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국인들은 방어적 성격의 고배당주와 성장성을 겸비한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6일 삼성전자우를 2715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는 순매도 1위(5조4108억원)를 기록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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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넘게 쏟아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우선주 매수는 이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보통주 매도로 지수 변동성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우선주로 자금을 옮긴 ‘안전판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까지 두 종목을 동시에 던졌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장세가 요동치자 태세를 전환했다.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우선주의 낮은 변동성도 한몫했다. 대개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어 급등락장에 취약하지만, 삼성전자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웃돌고 외국인 지분율이 77%에 달해 일반 우선주와 달리 높은 시장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외국이들은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우선주를 사면서 코스피 지수 노출을 줄이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와 배당 수익률 등을 모두 챙긴 전략인 셈이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1942억원), 삼성생명(1203억원), HD현대중공업(1168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은 다르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정부의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될 수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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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조23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변동성 장세에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바이오와 로봇 업종을 집중적으로 담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고영을 875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샀고, 알테오젠(717억원), 에코프로비엠(596억원), 에이비엘바이오(479억원), 에임드바이오(45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이 이뤄지며 외국인들의 이러한 투자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요 운용사의 코스닥 액티브 ETF들이 상장될 예정으로 수급 유입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며 “2017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당시 외국인 투자 비중은 14.5%까지 확대된 바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닥 보유 비중이 과거 5년 평균 9.5%고, 현재 10.9% 수준인 것과 비교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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