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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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연말 예금 확보 경쟁이 끝나며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공시한 지난 1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상품은 제외)는 1.45~1.57%포인트(p)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57%p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이 1.55%p로 뒤를 이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1.49%p, KB국민은행 1.46%p, 우리은행 1.45%p 순이었다.
5개 은행 모두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전월에는 신한은행 1.39%p, NH농협은행 1.30%p, 하나은행 1.26%p, 우리은행 1.19%p, KB국민은행 1.17%p 수준이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세였다. 당시에는 예금금리가 대출금리 상승폭을 웃돈 영향이 컸다. 은행권이 증시로의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유동성 지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예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시기다.
연초 들어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진 것은 장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했다. 이에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시장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연 3.499%에서 올해 1월에는 3.715%까지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반면 예금 금리가 영향을 받는 단기 시장 금리는 1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새해가 되면서 연말 예금 확보 경쟁이 완화돼 조달비용 부담이 낮아진 점도 예대금리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7%로 전월 2.89%에서 0.12%p 하락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가 늦어지는 점도 대출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은행권은 통상 매년 2월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연간 대출 총량 목표치’를 받는다. 다만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다주택자의 관행적 대출 연장을 손보는 규제 방안 등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가 엄격했고, 올해도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린 측면이 있다”며 “예대율 관리를 위해 확보하는 수신 역시 대출 취급 규모가 줄면서 금리를 크게 올릴 요인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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