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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올다무'에 맞선다"…뷰티쇼핑 성지 '약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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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에 화장품 사러 가요"…K더마 화장품 인기

    세력 확장하는 창고형 약국…'뷰티 편집숍' 급부상

    유통 지형도 흔드는 '케어케이션'…상업화 우려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화장품 사러 약국 투어 왔어요. 더마 화장품 중심이라 신뢰가 가고, 올리브영 같은 일반 채널에선 보기 힘든 고기능성 제품이 많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K-약국'의 열기가 심상찮다. 제약사의 기술력을 집약한 'K-더마' 화장품이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대변되는 이른바 '올·다·무' 체제를 위협하는 뷰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쇼핑 코스로 등극하면서, 도심 외곽의 대형 창고형 약국들까지 아침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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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거리 약국 사이에 올리브영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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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방문한 서울 명동 일대는 '관광 1번지'라는 명성답게 K-뷰티의 새로운 격전지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 들어선 대형 창고형 약국들은 이제 조제실보다 화장품 매대가 더 활기를 띠는 '뷰티 편집숍'을 방불케 했다. 매대 명당자리 역시 전통적인 의약품 대신 제약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K-더마' 제품들이 독차지하며 외국인 쇼핑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붙들었다.

    약국마다 별도의 'K-뷰티' 코너를 운영할 정도였고, 일반 H&B 스토어에선 접하기 힘든 약국 전용 라인이 매대 상단을 채우고 있었다. 매장 규모 역시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쓰거나 1~2층 전체를 뷰티 매대로 꾸민 대형 약국들이 즐비해 압도적인 규모감을 자랑했다. 매대마다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다국어 가격표가 비치된 것은 물론,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전담 직원까지 배치된 모습은 이미 글로벌 쇼핑객을 겨냥한 전문 뷰티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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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명동의 약국 진열대. [사진=박은경 기자]



    현장에서 만난 한 약국 관계자는 "주말이나 오후 시간대에는 계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라며 "방문객의 70~80%는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약국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8400억원으로 전체 의료 소비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1위 H&B 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지난해 1~11월 외국인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약국이 단숨에 뷰티 쇼핑의 메인 채널로 부상하며 그 아성을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대중적인 '매스 뷰티' 중심인 올리브영과 달리, 약국은 제약사의 임상 데이터와 까다로운 입점 기준을 거친 '메디컬 뷰티 전문 채널'로서 확실한 대항마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화장품과 이너뷰티, 각종 상비약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업계 안팎에선 관광객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춰 유통 인프라를 한 단계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예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의료기술과 K-뷰티 트렌드가 결합하며 '케어케이션(Care+Vacation)'이 핵심 관광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맞춰 주요 관광지 QR 결제 확대 및 즉시 환급 서비스 매장 확충 등 개별 여행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약국 쇼핑이 관광 산업의 새로운 효자로 부상하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급격한 상업적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소비자와 관광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공공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형 약국을 거점으로 한 매장 확장과 복합 수익 모델 확산이 자칫 보건의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약국은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 최우선인 공간인 만큼, 무분별한 상업화로 인해 복약지도 등 본연의 기능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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