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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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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유가 폭등·고용 충격에 질식…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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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원유 공급 불안으로 폭등하면서 미국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밑돌며 급감한 점도 주가를 강하게 짓눌렀다.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하락한 47,50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0.69포인트(1.33%) 내려앉은 6,740.02, 나스닥종합지수는 361.31포인트(1.59%) 굴러떨어진 22,387.68에 장을 마쳤다.

    증시 참가자들로선 숨 막히는 하루였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고용은 차갑게 식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됐다.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이번 주에만 23.88달러 뛰었다. 2022년 3월 초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주간 상승률은 35.63%에 달해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인접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날리면서 유가 급등을 유도하고 있다. 주변국의 산유 시설을 타격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원유 공급에 경색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는 미국 내 여론 악화를 목표로 한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뛰고 경기가 악화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무작정 이란 전쟁을 밀어붙일 순 없다는 셈법이다.

    수출길이 막히고 산유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중동 산유국들도 감산에 들어갔다. 쿠웨이트는 저장 공간이 포화해 일부 유전에서 감산을 시작했고 이라크도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

    원유 정보 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원유 분석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 안전 보장을 제시했지만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을 때까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도 '쇼크'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만9천명 증가와 15만1천명이나 괴리가 있었다.

    작년 12월 고용도 1만7천명 감소로 6만5천명 하향 조정됐고 1월 수치도 12만6천명 증가로 4천명 내려갔다. 고용 악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고용 지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월가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으나 소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만 강보합이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산업과 금융, 임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기술, 부동산이 1% 넘게 떨어졌다. 유가 급등과 고용 악화의 이중고가 업종 전반에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3% 급락했다. 원유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칩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마블테크놀로지만 호실적에 18% 넘게 급등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TSMC는 4% 안팎으로 떨어졌고 ASML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인텔, KLA는 6%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사상 처음으로 사모신용 펀드 중 하나에 대해 자금 인출 한도를 설정한 뒤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3.1%로 반영했다. 전장 마감 무렵엔 66.7%였다. 고용 악화에 선물시장이 반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5.74포인트(24.17%) 오른 29.49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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