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LCC 44척 수주…글로벌 발주량 94%
韓 VLCC 3척 수주하는데 그쳐
中 가격 경쟁력 앞세워…품질 韓과 대동소이
LNG선 시장에서도 두각…1월 수주량 中이 앞서
韓 차별화된 선박 개발 통해 시장 선점 계획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원유 운반선. [후둥중화조선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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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에서는 절대 1강인 한국 조선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생존을 위해 차별화된 선박 개발 등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지난 5일 누적 기준) 중국은 총 44척의 VLCC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시장에 발주된 47척의 VLCC 중 약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 3척의 VLCC를 수주, 6.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VLCC은 유조선 중 가장 큰 규모의 선박으로 가격이 비싸다. 지난달 기준 VLCC 신조선가는 1억285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2600만달러) 대비 250만달러 증가했다. 최근 그림자 선단(이란, 베네수엘라 등이 사용하는 밀수 전문 선박) 퇴출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조선 운임이 급증한 결과 VLCC에 관심을 갖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에도 VLCC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우리나라도 주목할만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27척의 VLCC를 수주, 점유율 40.3%를 기록했다. 중국(34척, 50.7%)과의 점유율 격차는 약 10%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중국과 한국 간 점유율 격차는 85%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HD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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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VLCC 시장에서 선전한 배경에는 단연 가격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VLCC 가격은 한국 VLCC 대비 5%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도 한국 VLCC에 뒤처지지 않아 글로벌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중국 VLCC를 선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전략 변화가 중국에 반사이익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선박 시장이 전년 대비 꺾이자, 국내 조선사들은 일감 확보 차원에서 VLCC 수주전에 활발히 뛰어들었다. 그런데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 등의 발주가 증가하자, VLCC 수주전에 힘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지 않을 시 향후 VLCC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LNG선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LNG선 22척 가운데 중국(13척)이 한국(9척)보다 더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 자국에서 발주된 물량 덕분에 중국의 수주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있지만, 중국 LNG선 기술력이 예년보다 많이 향상돼 한국 조선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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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활약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중국은 선박 결함 문제로 여러번 곤욕을 치뤘다. 2010년대 후반에는 중국 LNG선이 호주 인근 터미널에서 전력 계통 이상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력이 꾸준히 향상되자 중국 선박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다.
한국 조선은 중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선종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신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을 일찌감치 개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지닌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조선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등에서 선박 건조를 진행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라이베리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탱커 3척(원유 가스 운반선)을 베트남 조선소를 통해 건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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