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스포츠와 관련한 라운드테이블 회의장에 도착해 박수를 받고 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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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요격 미사일 등 정밀 유도 무기 생산을 4배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약 부족으로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4배 확대”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방산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에 불러 이같이 선언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RTX(옛 레이시온), 보잉, L3해리스, 하니웰, BAE 시스템스 등의 CEO가 회의에 참석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트럼프는 모임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생산과 생산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며 생산 4배 확대에 방산 업체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방산업체 CEO들)도 ‘엑스퀴짓 클래스(정밀 등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 4배 확대에 동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가능한 빠르게 최고 수준의 물량에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가 ‘정밀 등급’ 무기를 정확히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이 용어는 방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one-of-a-kind technology)’ 또는 시스템을 지칭하는 말로 쓴다고 전했다. 토마호크, JASSM(지대공미사일), 패트리어트 등 고가의 정밀 유도 무기를 일컫는 말이다.
앞서 “미국은 무한정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던 트럼프가 자신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 방산업체 경영진을 불러 이런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전쟁에서 정밀 유도 무기가 소진되면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진다고 우려한 바 있다.
가능한가
트럼프가 ‘4배 확대’를 선언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정밀 유도 무기에는 특수 소재로 만든 고도의 정밀 부품이 필요하다. 미사일 유도 장치에 필요한 반도체, 로켓 모터 등은 숙련 노동력과 특수 설비가 필요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록히드마틴이나 RTX 같은 방산업체들의 주문은 수년 치가 밀린 상태다. 지금 당장 주문해도 길면 수년 뒤에야 무기를 받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생산 확대에 필요한 숙련 노동력을 단기간에 4배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준 전시동원 체제
트럼프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명령으로 ‘전시 동원 체제’에 준하는 파격적인 정책적 압박에 나서면 가능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 1월 행정명령으로 방산업체들이 이윤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쓰는 대신 생산 시설 확충에 활용하도록 강제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방산 생산 확대는 이미 석 달 전에 시작됐다면서 이번 회의는 합의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동원 체제에 준해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나 농기계 공장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를 방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재산업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는 정밀 유도 무기 부족에 대처해 JDAM(정밀유도폭탄 키트) 같은 중급 무기를 대량으로 동원해 이란의 인프라를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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