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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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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고 사랑받고 싶은 우리를 로봇이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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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로봇 관계 조명…신간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소셜 로봇 '페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PA/SEBASTIEN NOGIE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룸바'는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카펫과 바닥을 청소하는 단순한 원반형 로봇이다. 그러나 미국 조지아 공과 대학 연구팀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 로봇에 성별을 부여했고, 3분의 1은 이름을 붙였다. 다수는 이 기계에 인격을 부여하고 말을 걸었다. 일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인간이 장난감이나 자동차 등 사물을 인격화하고 감정을 이입한 대상에게 애착을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간과 대화하고 인간의 감정에 반응하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셜 로봇'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과학 저술가인 이브 헤롤드는 신간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현암사)에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속성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타자와 연결되고 상호작용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에 인간처럼 말하고 감정을 흉내 내는 로봇은 인간의 마음을 끈다는 것이다.

    초창기 인간형 소셜 로봇인 '페퍼'의 설계 목적은 단 하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말을 걸면 얼굴을 쳐다보고 반응한다. 상대방의 표현을 읽어서 감정 상태를 가늠하고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일본에서는 매월 1천대의 페퍼가 팔린다.

    일본에서는 또 약 5천곳의 요양소가 노인 돌봄 로봇을 사용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로봇과 편하게 대화하고 감정도 솔직히 털어놓는다.

    저자는 향후 각 가정에는 분명 어떤 버전이든 동반자 로봇이 함께 살 것이라고 내다본다.

    로봇공학자들이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능력을 계속 추가하기 때문에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이미 크게 확장되고 있다.

    연애용 로봇 등 다양한 관계를 제공하는 로봇도 전 세계에서 개발되는 중이다. 수년 내에 현재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이러한 로봇은 인간 연인의 행동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해서 더 큰 애정을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제는 인간에게 늘 만족감을 주는 방향으로 설계된 로봇과의 관계에 익숙해진 사람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서 더 멀어지고, 결국 더 고립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로봇은 우리가 관심을 쏟아붓고 변덕을 부릴 때마다 일일이 들어주지만, 그게 공허한 추켜세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대로 좌시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책은 소셜 로봇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소셜 로봇은 인간 심리와 태도와 행동 방식의 모든 면에 영향을 주면서 교사가 되고,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미디어가 될 것이다."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이 최첨단 기술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그 관계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김창규 옮김. 292쪽.

    연합뉴스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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