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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고, 온몸이 쑤시며,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따라온다. 3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통증이 단순히 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낫지 않는 통증은 수면 부족을 부르고, 수면 부족은 극심한 피로와 감정 소진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30%는 우울증,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등 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한다. 더 나아가 우울증 자체가 통증에 대한 역치를 낮춰 통증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섬유근육통은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이에 섬유근육통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이정찬 원장(서울조인트내과의원)과 함께 살펴본다.
3개월 이상 온몸이 쑤신다면…일반 근육통과 다른 '섬유근육통'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일종으로, 신체의 상하좌우 전반에 걸쳐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특징이다. 미국류마티스학회는 이처럼 만성 전신 통증이 있으면서 특정 부위에 압통점이나 힘줄·인대 근막·근육·지방조직 등 연부 조직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섬유근육통으로 분류했다. 전신 통증 외에도 두통, 피로감, 수면 장애, 과민성대장 증후군,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날씨나 스트레스 수준의 변화에 따라 증상에 기복이 생기기도 한다.
이정찬 원장은 "섬유근육통은 일반 근육통과 다르다"며 "일반 근육통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고, 전신적이지 않으며, 수면 장애·우울감·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섬유근육통은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섬유근육통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30~50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의 발생 비율이 남성보다 9배 높다.
뇌가 통증을 증폭시킨다…'중추신경계 이상'이 핵심 원인
섬유근육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골격근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골격근 가설', 수면 중 비정상적인 뇌파가 증상을 유발한다는 '수면 장애 가설' 등 여러 이론이 제기되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하게 인정받는 것은 '중추신경계 통증 조절 이상'이다.
이정찬 원장은 "섬유근육통 환자의 뇌 영상을 보면 통증 조절과 관련된 시상과 꼬리 핵 부위의 혈류가 감소해 있고, 이로 인해 정상인이라면 통증을 느끼지 않을 자극에도 뇌가 과민하게 반응해 통증 신호를 증폭시킨다"며, "또한 통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은 감소해 있는 반면, 통증을 전달하는 물질은 오히려 증가해 있어 뇌가 통증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전·환경적 요인도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가까운 가족에서 섬유근육통 발생 확률이 8배 높으며, 감염·신체적 손상·극심한 심리적 충격 등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을 촉진하기도 한다.
전신 통증에 수면 장애, 우울증까지…증상이 증상을 부르는 악순환
섬유근육통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전신 통증으로, 전체 환자의 95%에서 나타난다.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될 만큼 척추를 포함해 사지 전반에 걸쳐 통증이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등·허리·손가락 등 특정 부위의 통증을 더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가벼운 운동에도 통증이 유발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과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특징이다.
피로와 수면 장애도 흔하게 동반된다. 전체 환자의 80%가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며, 일부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수면 장애는 65%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며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고 호소한다. 심한 경우 잠자리에 들기 전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더 피곤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밖에 편두통, 긴장성 두통, 과민성대장 증후군, 월경 곤란도 흔히 동반된다.
만성 통증이 지속되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30%에서는 우울증,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등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된다. 이정찬 원장은 "만성 통증이 지속되면 활동이 줄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에 따라 '내 통증은 어떻게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무력감이나 통증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고가 자리 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심리적·행동적 변화는 신경생물학적 요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 저하를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일상생활 불가능해…약물 치료와 운동으로 관리해야
섬유근육통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비약물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감소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높이는 항우울제 계열 약물이나 통증 전달 물질을 억제하는 프레가발린 등이 주로 사용된다.
비약물 치료 중 효과가 입증된 것은 운동 요법과 인지행동 치료다. 이정찬 원장은 "운동은 통증과 피로를 줄이고 우울감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수중 운동과 육상 운동 모두 도움이 된다"며 "저강도 또는 중등도 강도로 주 2~3회, 최소 4주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증이 심할 때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로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한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지행동 치료는 우울감과 자기 효능감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통증·피로·수면 등 주된 증상 자체를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치료로 활용된다.
섬유근육통은 염증성 질환이 아닌 만큼 관절 변형이나 신체 불구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치하면 통증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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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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