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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이어 고환율까지…건설 공사비 '도미노 압박'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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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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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대 고환율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공사비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이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는 133.28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2020년을 기준(100)으로 5년 만에 33%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11월 132.4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32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더해지면서 공사비 상승 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1500원을 넘어서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상승과 함께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건설 원자재 상당수가 달러 결제 구조라는 점이다. 국내 주택 및 인프라 건설에 사용되는 핵심 자재 상당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시멘트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연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철근과 시멘트 원료, 특수 건설 장비 역시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4구역 조합이 최근 조합원에게 통보한 예상 분담금은 전용 84㎡ 기준 6억5000만~7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5년 전 약 3억~4억원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약 200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5.34%(101만5000원) 상승하며 처음으로 2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가 사업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비 임대료와 인건비, 자재비 역시 가격 변동 확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스크 분담 여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사들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수입 다변화나 환율 변동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중견 업체들은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최근 몇 년간 발주 물량도 줄어든 상황이라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을 체감하는 정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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