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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유가 100달러 쇼크] “원료값 뛰어 팔아도 남는 게 없어” 시멘트·제지, 도미노 가격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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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산 위기 내몰린 중기

    수입 비중 높은 건자재 업계 직격탄

    비닐 제조업계도 원료값 인상 비명

    중기부, 운송비 지원 등 대책 마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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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급등으로 중소·중견기업계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영세 업체의 경우 도산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민감한 건설 및 건자재·시멘트 업계의 걱정이 크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추가 비용 부담까지 생기면서 고통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한찬수 한국시멘트협회 이사는 “최종 소비자인 레미콘 쪽이나 건설 쪽에 시멘트를 공급하려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을 움직여야 하는데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엄청나게 늘 것”이라며 “시멘트를 팔면 팔수록 물류비도 증가해 판매를 해도 남는 게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장비 투입 비중이 높은 건설 현장 특성상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시멘트 제조사 A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라 바로 가격 인상 얘기를 꺼내기가 어렵다”면서도 “우선은 자체적으로 견뎌보겠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B사 관계자는 “기름값도 문제인데 모르타르 등 건설자재 중에 석유화학제품이 많다”며 “이것들이 오르면 모든 자재가 다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선제적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페인트 업계는 추가 인상 필요성을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축용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3~5% 올렸던 페인트 업체 D사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장기화돼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제지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유가와 연동된 액화천연가스(LNG) 및 산업용 전기요금 폭등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제지 산업의 경우 종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스팀과 전력을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원가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에 달하는 만큼 유가 급등은 곧바로 실적 악화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비닐·플라스틱 제조 업계는 이미 석유 기반 원재료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비닐용품 제조 업체 E사 대표는 “이번달에 주원료인 나프타를 ㎏당 15만~20만 원 올린다고 통보가 왔고 다음 달에는 40만 원 얘기가 나온다”며 “(원료 공급사들은) 전쟁 전에 이미 입고된 원료들이 있을 텐데 바로 가격을 올려버리니 영세 업자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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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정유나 기자 me@sedaily.com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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