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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전쟁 특수’ 웃는 푸틴…‘무기 연료’ 도운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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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전쟁 관망 속 이해득실 따라 물밑행보]

    프리미엄 붙은 러시아 원유

    호르무즈 봉쇄 중동산 원유 감산에

    우랄 원유 26.40% 올라 90.97弗

    美 유가안정 위해 제재 완화 시사

    전쟁 중 이란에 정보 제공 의혹도

    원유 수급 절벽 내몰린 중국

    ‘美 제재’ 받는 이란국영 선박 2척

    中서 미사일 원료 싣고 출항 관측

    이란 원유 80% 받는 최대 수입국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 필요 해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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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반미 연대’ 국가들이 직접 개입하는 대신 양비론을 펴며 관망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제스처일 뿐 중국과 러시아 모두 자국의 이해득실에 따라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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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선박 추적 데이터와 위성 이미지, 재무부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란국영해운(IRISL) 소속 선박인 샤브디스호와 바르진호가 7일 중국 가오란항에 도착한 뒤 화물을 싣고 이란을 향해 출항했다. 미 국무부는 IRISL에 대해 “이란 핵·미사일 확산 세력과 조달 요원들이 선호하는 해운사”라고 규정한 바 있다.

    가오란항은 이란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의 핵심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을 포함한 각종 화학물질을 주로 선적하는 항구다. 전문가들은 샤브디스호와 바르진호 역시 과염소산나트륨을 운송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이삭 카든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전례를 감안하면 (두 척의 선박이) 지난 1년여간 운반해온 것과 같은 물질(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저장 벙커와 지하 창고를 강타하면서 미사일 연료 조달은 이란의 생사가 달린 문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WP는 최소 두 척의 IRISL 소속 선박이 추가로 가오란항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이 보여온 대외적인 입장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국은 형식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만 표명했을 뿐 직접 개입은 하지 않았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이란에 군사용 화학물질을 수출한 것은 이란과 중국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한 최대 수입국이다. 이는 중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의 약 13%에 달한다. 이란 역시 이러한 관계를 고려해 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중국 소유의 시노오션호의 출입을 허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바탕으로 한 ‘베슬트래킹’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일 오전부터 7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은 시노오션이 유일했다. 이란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 동맥인 호르무즈해협을 가로막고 이란과 관련이 없는 선박의 통행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다만 중국이 이란 전쟁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방미 전까지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휴전을 촉구하면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이란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반미 연대인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산 원유는 구매자를 쉽게 찾지 못해 그동안 브렌트유 대비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왔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러시아산 석유에 웃돈을 줘야 할 정도로 가격 차가 역전됐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 재무부는 최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유가 안정을 위해 추가 제재 완화도 시사한 상태다. 6일 기준 러시아산 우랄 원유는 전일보다 26.40%, 전월보다 59.76% 오른 90.97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 역시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이란에 군사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공개된 미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위치 정보 등을 이란에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동맹 관계를 확인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이란은 조기 경보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시설을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지휘 통제 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도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러시아는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로 오랫동안 국제적 고립을 겪어온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 속 강대국들의 상황은?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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