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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0 (화)

    트럼프 “곧 종전”이란 “中·러·佛 접촉”…물밑 중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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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각국 휴전 요청…침략 재발 안돼”

    푸틴, 트럼프와 통화 ‘휴전안’ 제안

    美정부, 유가 급등 시장반응에 ‘패닉’

    ‘4~5주 예고’ 전쟁 조기종결될지 주목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가락으로 취재진을 지목하며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매우 빨리(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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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마무리 순서(very complete)”이라며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 밝힌 가운데, 몇몇 국가들이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물밑 중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프랑스 등이 이란에 공식적으로 휴전을 요청하며 중재를 자청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군 기지 뿐만 아니라 정유 및 담수시설까지 양측의 난타전이 극에 달한 데다, 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의 예상밖 반응에 패닉을 느낀 미국이 일방적인 선언 형태로 전쟁을 봉합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외교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일부 국가들이 중재 노력을 시작했다”고 게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나섰는지 적시하지는 않았다.

    당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게시글은 “중재는 이란 국민을 과소평가하고 이 분쟁을 촉발시킨 자들(미국·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며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았으나, 이날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의 발언에는 이 같은 거부 의사가 없었다. 다만, 가리바바디 차관은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그런 행동(공습)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은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조치를 강조했다.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두고 이란도 중재에 호의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란을 향한 중재 노력은 중국부터 시작해 프랑스, 튀르키예 등이 나섰다. 지난 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동 일부 국가를 상대로 중재를 위해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도 “각국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국들은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사국들의 휴전 논의와 주요국들의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중국의 노력에 힘을 보태면서 걸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중국의 왕이 부장이 특사 파견 의사를 밝힌 이후 그와 통화하며 중동 특사 파견·중재 시도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갖고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9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전화 통화를 하며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에 진행된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란과 군사 협력까지 하고 있는 우방인데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우호 관계가 깊어 이번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전쟁에 대해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마무리 순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기 종식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며 전황이 당초 4~5주로 봤던 예상 기간보다 “매우 크게”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4~5주가 될 것이라 했던 예상 기간보다 전쟁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물밑 중재의 효과보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을 때린 후,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분쟁을 봉합하는 형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급등한 유가 압박이 서둘러 전쟁을 끝내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CNN방송은 9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시작한 후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로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CNN이 전한 취재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 초기에 유가가 잠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긴 했으나 시장 반응이 예상 밖으로 훨씬 대규모로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국내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중에는 미국 국내 항구간 물품 운송시 적용되는 ‘존스법’에 따른 규제를 완화해 국내 석유 유통을 촉진하는 방안과 일부 세금 감면을 통해 유가 하락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미국의 석유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한 부과, 가격 통제 시행, 심지어 재무부가 석유 선물 시장에 직접 개입해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등 더 적극적인 개입 조치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발언도 동시에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을 해치면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 직전 있었던 공화당 의원들 상대 연설에서도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겼지만 충분치는 않다”면서 궁극적 승리 달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 곧 이란 전쟁이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인 인질과 부당구금자의 날’ 행사에서 “그들(이란)은 세계를 인질로 잡으려 하고 있고 이웃국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이 테러리스트 정권이라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테러 역량을 파괴하는 것이 미국의 이번 작전 목표라며 “매일 압도적 무력과 정확성으로 목표가 달성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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