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1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기름값 급등, 美 경합주부터 때렸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디젤 상승률 톱4중 3곳이 상원 격전지

    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110센트↑

    갤런당 3달러 넘는 주, 9→48개로

    트럼프, 유가에 민감 반응...“기뢰 부설 시 후과”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내 경합주 유가가 특히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름값이 고공행진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연료가격 추적업체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의 분석을 인용 “디젤 가격 주간 상승분이 가장 큰 미국 내 4개 주 중 3곳이 상원 선거 격전지”라고 보도했다. 텍사스 디젤 가격이 한 주만에 갤런(1갤런은 3.78ℓ) 당 111.6센트 상승했고 노스캐롤라이나가 110.5센트, 조지아가 107.9센트 올랐다.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최근들어서는 공화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공화, 민주 양당의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은 30대 신예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공화당은 지지층이 분열하며 최종 후보 도출을 5월 26일 결선으로 미뤄둔 상태다. 현재 주요 외신들은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수성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탈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에서 흔들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일반 휘발유를 보면 역시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미시간에서 한 주만에 55센트가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분은 미국 전국 50개 주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스버디에 따르면 한 달 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는 주는 전국에 9개에 그쳤지만 현재 48개로 거의 모든 주가 3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3.55달러로 한 달 새 61센트 상승했다.

    미국 내에서 생활비 부담이 핵심 선거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름값 상승은 상품 운송비는 물론이고 항공기 유류비 및 티켓 가격, 생필품 제조 비용 등 모든 품목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패트릭 드 한은 “선거까지 남은 8개월은 유가 충격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인의 기억에 남을 만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의 향방을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자 “군사작전이 거의 완료됐다”며 ‘출구’를 언급했고 10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할 시 본 적 없는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흘 동안 말이 열 번 바뀐 남자, 다음엔 또 어디로 향하나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