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자폭드론 ‘샤헤드’ 격추용 ‘메롭스’
1만달러 미만…패트리엇의 400분의 1
드론·AI기술 전황 좌우, 현대전 부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미군이 이란이 운용하는 공격용 무인기를 요격하기 위해 ‘메롭스(Merops)’로 불리는 소형 요격 드론을 군사작전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드론은 적의 공격용 드론을 식별해 접근한 뒤 인공지능을 이용해 목표를 추적하고 근거리에서 폭발해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표적 약 1.6㎞ 거리까지 접근하면 AI 기반 추적 시스템으로 목표물을 포착한 뒤 요격한다.
메롭스는 시속 약 290㎞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고도는 약 4900m 수준이다. 개발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프로젝트 이글(Project Eagle)’이 맡았다. 이 회사는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미트가 설립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 같은 무기를 도입한 것은 이란의 ‘샤헤드(Shahed)-136’ 자폭 드론 때문이다. 샤헤드는 목표물에 직접 돌진해 폭발하는 공격용 무인기로 가격이 약 3만5000달러 수준에 불과해 ‘빈자의 무기’로 불린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데 사용되는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은 1발 가격이 약 400만달러에 달한다. 값싼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고가 미사일을 사용하는 ‘비대칭 비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군은 가격을 1만달러 미만으로 낮춘 요격 드론을 개발해 비용 구조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메롭스는 패트리엇 미사일 대비 약 40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만 해도 5만달러짜리 드론을 200만달러짜리 미사일로 격추하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1만달러 수준의 무기로 10만달러 드론을 격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재 수만기의 공격용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헤드 드론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에너지 시설 공격에 사용되고 있으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드론과 인공지능 기술이 현대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닛케이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은 드론과 AI가 전황을 좌우하는 새로운 전쟁 양상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미군은 저가 요격 시스템과 레이저 무기 등 다양한 대응 기술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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