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앵커]
삼성전자 16조 원, SK 5조 원.
재계가 역대급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잇달아 나서고 있습니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보유에 ‘유효기간’이 생기면서, 그동안 금고에 쌓아뒀던 주식들을 서둘러 태우는 모습인데요. 기업들의 릴레이 소각, 배경과 의미를 산업1부 김혜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삼성과 SK가 이번에 소각하겠다고 밝힌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역대급입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만 무려 16조 원어치 자사주를 태웁니다.
지주사 SK도 5조원 규모의 소각 계획을 내놨는데요.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로 내년 1월 초까지 소각한다는 방침인데요.
두 기업만 합쳐도 21조원에 달하는데요.
이외에 SK하이닉스가 12조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삼성물산, 현대차, 롯데지주 등이 소각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앵커]
기업들이 자사주를 이렇게 앞 다퉈 없애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표면적으로는 주주 환원이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법 때문입니다.
최근 시행된 상법 개정안을 보면, 새로 산 자사주는 1년 안에 무조건 소각해야 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도 2027년 9월까지는 처리해야 합니다.
그동안 경영권 방어용으로 금고에 쌓아뒀던 주식들에 유효기간이 생기자, 기업들이 서둘러 소각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정부가 법까지 고쳐가며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꼬리표를 떼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경영권 방패로 사용해왔습니다.
이게 한국증시 저평가의 주범으로 꼽혔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자사주를 사면 태워 없애는 게 상식입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 편법 수단으로 악용해 온 측면이 컸습니다.
결국 정부가 이 낡은 관행을 법으로 끊어내서 자사주가 대주주의 특권이 아닌 주주의 이익으로 흐르도록 물길을 돌린 겁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진다는 우려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주주들한테는 어떤 점이 이득인가요?
[기자]
우선, 주당 가치가 상승하게 되죠.
쉽게 말해서 나눠 먹을 입은 줄고, 내 몫은 커지는 구조입니다.
자산가치가 1000원인 회사에서 기업이 자사주 20주, 투자자가 80주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이때 한 주의 가치는 10원입니다.
자 그런데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한 주당 가치는 12.5원으로 올라갑니다.
배당금도 마찬가지죠. 나눠 가질 주인이 줄면서 배당 봉투는 더 두둑해지는 겁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SK 등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습니다.
[앵커]
네.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김혜영 기자 jjss1234567@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