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유가 치솟자 러시아산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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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정부가 이달 말까지 총 33억~49억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이 평균 70~80달러 선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추산됐다. 지난 두 달간의 평균치는 배럴당 52달러 수준이었다.
FT는 "이란 전쟁 전까지 유가 하락과 인도향 판매 실적 저조로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 정부의 운명이 극적으로 반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인도향 판매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줄어든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유와 관련 제품 수출은 하루 660만배럴로 11.4% 급락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현재 상당량의 러시아 원유는 해상에 떠 있다. 분석업체 케플러(Kpler)의 화물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화물들은 인도양을 가로질러 인도 항구로 이동 중이다. 11일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50만배럴이다. 지난달 초보다 50% 증가했다. 수미트 리톨리아 케플러 수석 분석가는 "현재의 선적 일정, 시장 정보 및 화물 이동이 지속된다면 이번 달 전체 러시아 원유 도착량은 하루 200만배럴에 육박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분쟁의 큰 승자"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바쿠렌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 연구원은 "월평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러시아 원유 수출업자들에게 28억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하며, 그중 16억3000만 달러가 세금을 통해 국가로 귀속된다"고 말했다. 이를 대략 계산하면 하루 예산 수입이 5400만달러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정부가 전쟁 12일 동안 하루 평균 1억1000만~1억6000만달러, 총 13억~19억 달러를 추가로 받았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는 한 달 동안 33억~5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에 더해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0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할 때까지 해당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도도노프 키이우 경제대학 에너지 및 기후 연구 책임자는 "러시아가 이번 분기 예산 지표를 달성하고 심지어 자금을 저축하기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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