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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전쟁의 또다른 충격…中, 러시아 에너지에 더 의존하나[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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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중국,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 소비

    공급 차질 땐 러시아 의존 확대 가능성

    비료·식량 가격 상승 등 글로벌 파장 확대

    헤럴드경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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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며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가 급등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질서와 지정학 구도까지 흔들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장중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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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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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장 불안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봉쇄 가능성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경제적 파장이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세계 석유 무역 구조가 크게 바뀌면서 분쟁의 영향이 아시아 경제에 더 크게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동 원유는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됐지만 현재는 아시아가 최대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석유 수입량의 약 25%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소비국이기도 하다. 현재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중국이 소비하고 있으며 상당수 물량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등을 경유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으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의 에너지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약 11억~14억배럴 규모로 추정되는 전략비축유를 활용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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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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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중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걸프 지역의 산업 구조 변화 역시 이번 전쟁의 파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 중동 국영 에너지 기업들은 최근 원유 생산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비료 등 정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걸프 지역은 이제 세계 제조업과 농업에 필요한 산업 원자재의 핵심 공급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료 공급망에서의 영향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요소 비료의 3분의 1 이상과 인산 비료 원료인 황의 약 절반이 이동한다.

    이 때문에 중동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비료 가격 상승이 전 세계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이 운송·제조·식품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저소득 국가와 취약한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국제수지 악화와 식량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동시에 세계 경제가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현실도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전환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와 가스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세계 경제 전반이 즉각적인 충격을 받는 구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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