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주장 지나치게 수용해" 등 강한 비판
檢, "여러 분석·자문 바탕으로 종합적 규명"
서울북부지검은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송치돼 수사 중인 서울 강북구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에 대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9일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3일 오후 서울북부지검은 언론 공지를 내 배상훈 전 프로파일러 겸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가 사건과 관련해 제기한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북부지검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문가들의 범죄심리 분석과 정신의학·법의학 자문,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의 통합심리분석 등 감정 및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겸임교수의 주장과 관련해 "자극적이고 선동적이며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수사에 대한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 겸임교수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과 범죄 심리 분석 방식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피의자 김소영의 주장을 지나치게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의자의 어린 시절 환경을 '가정불화'로 설명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 겸임교수는 "어린 시절 부친의 음주 폭력에 지속해서 노출됐다면 그것은 가정불화가 아니라 아동학대"라며 "아동학대를 단순히 가정불화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두가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동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은 범죄자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정서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쇄살인범들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감형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이라는 서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범죄자가 주장하는 자기 서사를 그대로 복제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며 수위 높은 말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자기중심적 성향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이런 설명은 과학적 분석이라기보다 결과를 맞히기 위한 해석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이용해 20~30대 남성들을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씨는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니다 남성들에게 건넨 건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들이 숨질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의 잔인성 및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