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넘자 거래대금 급등…‘하락 베팅’ 인버스는 반토막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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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전쟁 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이 어려운 원유 현물 대신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 상품으로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물리적 충돌이 본격화된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주간(2월 19~27일) 평균치인 5억7300만원과 비교해 무려 5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특히 국제유가가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지난 10일에는 해당 상품의 거래대금이 64억66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치다.
수익률 또한 기록적이다.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 2만4950원이었던 해당 ETN의 주가는 지난 13일 5만2945원까지 치솟으며 보름 만에 2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다른 원유 레버리지 상품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B(115.9%)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13.4%)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105.6%) 등 주요 상품들이 일제히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반토막’ 손실을 입었다.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이 61.0%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주요 인버스 2X 상품들의 주가는 전쟁 전 대비 절반 이하로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분쟁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유가 관련 상품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이란의 화물선 피격 등 전선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실질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전까지는 국제유가가 강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추격 매수에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 유가 급등락이 심한 상황 만큼 가격 변동 폭이 커질 경우 상품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이 벌어지는 괴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있어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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