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6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의 美보단 中 더 믿을만" NATO 동맹국 반감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폴리티코 5개국 대미여론조사

    NATO 회원국 국민 상당수 부정적

    트럼프 외교 정책이 핵심 요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회원국 국민 중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의지할만한 대국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나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국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각국의 대미 신뢰를 약화시킨 주범으로 추정됐다.

    폴리티코, 5개국서 2000명 조사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6∼9일(현지시간) 영국의 여론조사 회사 '퍼블릭 퍼스트'와 함께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 등 5개국에서 각 2000명 이상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 착수했다.

    이날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캐나다 응답자 중 57%가 중국, 23%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각각 꼽았다. 답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나머지 20%는 모르겠다고 했다.

    독일에서는 중국을 꼽은 답변율(40%)이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24%)을 16%포인트 차로 앞섰다. 프랑스에서도 중국을 택한 비율이 34%로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25%)보다 9%포인트 높았다. 영국에서도 중국(42%)이 트럼프의 미국(34%)을 8%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향후 10년 후 미·중 가운데 어느 쪽이 세계 최강국일 것으로 보느냐는' 문항에서도 중국을 꼽는 비율이 높았다. 독일 응답자 51%, 캐나다 응답자 49%, 프랑스 응답자의 48%, 영국 응답자의 45%가 각각 중국을 꼽았다. 미국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각각 독일(33%), 캐나다(35%), 프랑스(36%), 영국(41%) 모두 더 낮았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자국이 세계 최강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미국 응답자의 63%는 향후 10년 뒤에도 미국이 세계 최강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중국을 택한 응답자(29%)보다 높은 수치다.

    폴리티코 "트럼프 외교정책이 초래한 결과"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중국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기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폴리티코는 해설했다. 캐나다와 독일 응답자의 과반은 자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이유가 중국이 더 신뢰할 만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덜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우크라이나 지원 지연, NATO 동맹국에 대한 경제 압박,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 등 기존 국제질서에서 벗어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상호관세 정책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발언, 그린란드 야욕 등도 주요 동맹국과의 갈등을 키웠다는 평가다.

    또 응답자들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보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 국가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경쟁에서도 중국이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미국 기술이 중국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미국 응답자 대다수는 AI 분야에서도 미국 기술이 더 뛰어나다고 답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