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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삼성전자 200조 벌면 주주환원도 5배 늘어날까 [자사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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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대에 머물던 2024년 당시 수립한 주주환원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맞이할 ‘최종 결과물’에 쏠리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올해 영업이익 200조 원 돌파가 유력시됨에 따라, 정책이 마무리되는 2026년까지 삼성이 풀어낼 주주환원 규모가 사상 최대인 90조 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조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182만8987주, 우선주 1360만3461주 등 총1억543만2448주) 가운데 보통주 7335만9315주, 우선주 1360만3461주 등 약 8700만주를 올해 6월 30일까지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2일 종가 기준 총 평가액이 15조6071억원에 해당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24년 1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마무리 짓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한때 주당 4만원까지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깜짝 발표였다.

    이에 따라 작년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이 시작됐다. 회사는 ▲1차(2024년 11월~2025년 2월) 3조387억원 ▲2차(2025년 2월~2025년 5월) 3조394억원 ▲3차(2025년 7월~2025년 9월)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했다.

    해당 매입분에 대한 일부 소각은 2025년 2월 한 차례 이뤄졌다. 소각 대상은 3조원 규모(우선주 포함 5705만6664주)의 1차 매입 물량이다.

    이번 발표에 따라 나머지 7조원 가운데 임직원 보상 물량을 제외한 총 8696만2775주가 올해 상반기 안에 소각될 예정이다. 매입 당시(주당 5만5000~6만9000원)보다 3배 가까이 급등한 주가로 인해 평가액이 15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국금융신문


    성과급도 주식으로

    현재 삼성전가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1억543만2448주(우선주 1360만3461주 포함)다. 전체 발행주식 대비 1.57%에 해당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까지 3929만7034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성과연동 주식보상(PSU)과 성과 인센티브(OPI,LTI) 지급을 위한 것이다. 대규모 소각 이후에도 향후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4842주3794주를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를 대량으로 보유하는 이유는 최근 개편된 성과급 제도와 연관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 새로운 성과급 제도인 성과연동 주식보상(PSU)을 도입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최대 성과급 상한에 막힌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을 어느정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추가 보상안이다.

    PSU는 약정 시점에서 3년 뒤 주가 상승률에 따라 일정 비율 자사주를 지급하는 제도다. ▲상승률 20% 미만, 0배 ▲20~40% 0.5배 ▲40~60% 1배 ▲60~80% 1.3배 ▲80~100% 1.7배 ▲100% 이상 2배로 책정됐다. 도입 당시 기준 주가는 8만5000원대로, 현재 주가 흐름만 유지해도 최대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실적 목표를 초과했을 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자사주와 연동되도록 만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임원 직급에 따라 50~100% 비율로 OPI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임원뿐만 아니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지급 비율을 0~50%까지 10%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사주를 1년간 보유하면 주식 보상액의 15% 자사주를 추가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있다.

    올해 주주환원 예상 재원 92조 작년 5배

    올해는 삼성전가가 수립한 3개년(2024~2026년) 계획의 마지막 해다. 회사는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 중 50%를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등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이 220조~24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5배 이상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버는 현금에서 시설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는 실제 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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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주/배당금 지출은 회계연도 기준. 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하나증권


    삼성전자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회사의 FCF는 37조9200억원이다. 즉 주주환원 재원은 그 절반인 18조8600억원 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으로 8조1900억원, 배당금 지급으로 9조9000억원 등 총 18조900억원을 주주환원에 썼다. 배당금 지출 등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실제와 차이는 있겠으나, 그래도 회사가 약속한 주주환원 규모와 숫자는 엇비슷하다.

    그렇다면 수익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어떨까.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99조5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한 하나증권은 당해 FCF가 185조원으로 예상했다. 절반인 92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쓴다는 것이다. 이는 2025년 대비 4.9배 많은 수준이다. 알아보기 쉽게 자사주 소각이 없다고 가정하고 배당가치로만 따지만 주당 1만3618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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