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상장일에 유통가능물량 전부 매도
FI 참여 베인캐피탈도 일부 지분 매각
록업 해제 6월·9월 '매도물량 폭탄' 리스크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상장 당일인 지난 5일 케이뱅크 주식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매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율이 11.08%에서 9.22%로 줄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매도한 물량은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1.86% 지분 전부다. 이번 처분으로 우리은행은 약 659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지분 매각을 통해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상장 후 6개월간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하기로 약속한 지분 9.22% 주식(약 3739만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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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베인캐피탈도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주식(637만6891주) 중 15%를 매각했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상장 당일 95만3786주(전체 지분의 0.23%)를 주당 9081원에 팔아 87억원의 현금 이익을 거뒀다. 베인캐피탈이 현재 매도할 수 있는 주식은 542만3105주 남았지만 13일까지 매각하지 않았다.
베인캐피탈과 동일한 지분을 가지고 FI로서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는 지난 11일까지 보유한 지분을 팔지 않았다. 다른 FI(새마을금고·JS프라이빗에쿼티·신한자산운용)의 경우 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은행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의 경우 보유주식 전량(지분 5.11%)이 상장 후 6개월까지 보호예수가 설정돼있다.
케이뱅크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일인 5일 종가 기준 8330원이었으나 다음날 7000원대(7750원)를 기록한 이후 9일(6930원)을 제외하고 7000원대(13일 7110원)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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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케이뱅크 의무보호 기간이 끝나 물량이 대거 풀리는 6월과 9월에 더 큰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식이 대량 출회되면서 주가뿐 아니라 투자 심리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모펀드(PEF)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던 기업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더욱 민감하게 나타난다. PEF는 구조적으로 일정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FI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빠른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경우 장기 보유 의지가 약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세였음에도 대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서자 단기간에 큰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상장 이전 TPG캐피털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카카오뱅크에 각각 약 2500억원씩 투자하며 지분 약 2.6%를 확보했다.
케이뱅크와 달리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르자 앵커PE는 리캡(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또 상장 한 달 만에 우정사업본부가 약 1368만주(지분 약 2.9%)를 약 1조원 규모 블록딜로 매각하자 주가는 하루 만에 약 8% 급락했다. 1년 후에는 KB국민은행이 약 147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해 주가가 또다시 약 8%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직후 최고 9만44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2만원대까지 내려오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대형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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