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와 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2.15%), 현대차(-0.7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0원 오른 1479.80원으로 마감해 지난 10일(1493.1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39%로 6.9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단기 충격이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FOMC 회의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GTC) 등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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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19일 예정된 FOMC 회의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전망(SEP)과 점도표 변화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역시 통화정책 전망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경로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만큼 연준이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신중한 정책 판단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지만 협상과 통제 하에 일부 선박 통과가 허용되면서 당장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물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상인증권은 유가 흐름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고 삼성증권은 연준이 경기보다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가지표 역시 이번 주 주요 변수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미국 PPI는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단 물가 압력이 확대될 경우 시장의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국제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 수준인 만큼 유가 상승이 가솔린 가격과 에너지 물가 상승으로 빠르게 전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AI 산업 관련 이벤트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6'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와 AI 인프라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9일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메모리 수요 회복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기술 투자 사이클을 지목, 이번 GTC 행사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 기조가 재확인될 경우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 특히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와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코스피 역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최악의 유가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시장은 점차 펀더멘털 변수로 관심을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주요 이벤트 이후 투자 심리가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정책 모멘텀 등이 한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번 주부터 국내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이번 주총 시즌은 최근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제도 변화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나 정관 변경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300~5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엔비디아 GTC와 정책 모멘텀 등을, 하락 요인으로는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전쟁과 유가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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