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상승 시 전력 원료 삼는 광산·제련 기업 비용 압박
'질소계 비료→옥수수→사료→돈육’ 밸류체인 전반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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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에 따른 에너지 대란이 원자재 가격의 2차 상승을 촉발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차질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우회시설과 정상 항행 중인 중국과 인도 등 일부 허용된 일부 선박까지 가산할 시 전 세계 공급의 13~14%는 안정적 수출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천연가스는 우회 시설이 부재해 현 불가항력 상태가 2개월만 길어져도 2021~2022년과 같은 상승이 재현될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이를 원자재 시장 전반에 2차 가격 상승을 유발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시 전력을 원료로 삼는 광산 및 제련 기업들은 비용 압박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 과정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알루미늄부터 구리, 금, 철광석, 우라늄 등 금속 시장 전반에서 가격 전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축산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천연가스는 비료 시장에서 58%를 차지하는 질소계 비료의 원료”라면서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궁극적으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질소계 비료→옥수수→사료→돈육’이라는 밸류체인 전반을 뒤흔들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이 에너지 가격의 2차 상승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위원은 “천연가스는 생산관 내로 고압 천연가스를 주입해 원유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가스 리프팅(또는 유정 압력 유지용 가스 주입비) 작업에도 사용되며, 오일샌드를 중유로 생산할 때도 필수적”이라면서 “2021년처럼 석유 수요가 파괴되기 전까지 무한 상승 루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여전히 이번 전쟁이 개전일로부터 4~5주가량 지속되는 수준에서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는 예단이 아닌 대응의 영역으로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최 연구위원은 “기존 단기 시나리오로 바라보되 장기전 촉발할 트리거를 체크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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