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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무역위 만들자"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고위급 파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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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 대표단, 파리 고위급 협의 진행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각각 대표단 이끌어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 목적


    파이낸셜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무역협상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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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협의에 착수했다. 양국은 농산물 거래 확대와 핵심광물 공급, 무역 관리 체계 구축 등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섰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만나 6시간 넘게 협의를 진행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번 회담은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자리다. 양측은 16일에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회담 분위기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측 역시 별도의 발언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다만 협상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이 "차분하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잠재적 합의 분야로 농업, 핵심광물, 무역 관리 체계 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3년 동안 매년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유지하는 한편 가금류와 쇠고기, 기타 곡물 등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에도 열린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무역과 투자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협의 기구 설립 방안도 논의했다.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와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를 신설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문제를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다.

    무역위는 양국의 국가안보와 핵심 공급망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무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과 산업을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위는 개별 투자 분쟁이나 규제 문제를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핵심광물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측은 중국산 핵심광물 공급 안정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우주 산업의 제트엔진 터빈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계열 금속인 이트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석탄, 석유, 천연가스 구매를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회담은 미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0일 트럼프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 이후 양국이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10% 글로벌 관세를 도입하고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하는 등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해 관세 정책을 재구성하고 있다.

    중동 정세 역시 이번 협상의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중국은 자국 원유 수입의 약 45%를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군함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일부 무역 갈등 완화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 거래 제한을 확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파리 협의는 이 같은 합의 이후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첫 고위급 협상으로,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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