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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명품보다 맛집"…백화점 불황 돌파구 '미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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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공세 속 '오프라인 경험' 승부수

    롯데·신세계·현대 식품관 투자 확대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식품관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며 '미식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과 명품 중심이던 기존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식품·식음료(F&B)를 고객 유입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e커머스가 패션과 명품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식품관이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식품관 매출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2월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5.6%, 롯데백화점은 10% 늘었다. 점포별로 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9.3% 급증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5%, 본점은 15% 성장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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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업계에서 최근 식품관은 '집객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에서 식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대 수준이지만, 대형 식품관을 조성해 방문객을 늘릴 경우 전체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식품은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 소비 비율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또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점도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 명품 소비는 급격히 줄지만 부담이 적은 F&B에는 지출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단가가 낮은 식음료를 일종의 유인 상품으로 활용해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커머스 확대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은 패션과 명품 등 고가 상품까지 취급 범위를 빠르게 넓히며 백화점과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만 신선식품과 F&B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분야로 평가된다. 식재료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거나 매장에서 즐기는 미식 경험 등은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관을 찾는 고객층도 과거보다 넓어졌다. 한때 백화점 식품관은 고가 식재료를 구매하는 일부 소비자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객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가성비가 좋은 가정간편식(HMR)이 확대되고, 트렌디한 디저트 브랜드와 해외 식재료 등이 다양하게 입점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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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신세계 마켓'.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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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식품관을 단순한 식료품 판매 공간이 아닌 '미식 문화 공간'으로 재편하고 있다. 영국 런던 해로즈 백화점의 '더 푸드홀'이나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르 고메'처럼 식품관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이 2012년 압구정 명품관 지하 1층에 선보인 '고메이494'가 대표적인 프리미엄 식품관 사례로 꼽힌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역시 약 1만4800㎡ 규모 식품관에 90여 개 F&B 매장을 집결시켜 고객 유입 효과를 끌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중심으로 식품관 확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새로 열었고, 앞서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며 약 2만㎡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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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인천점 미래형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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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은 '뉴 프리미엄' 전략 아래 식품관 브랜드 '레피세리(L?picerie)'를 도입했다. 인천점과 본점, 동탄점 등 주요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핵심 점포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개점 예정인 노원점과 2027년 완공 예정인 잠실점에도 레피세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식품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압구정본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였고 중동점에는 3339㎡ 규모 F&B 전문관 '푸드 파크'를 조성했다. 최근에는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 식품관에서 100% 순혈 와규 판매를 시작하는 등 희소성 높은 식재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이 '식품관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내국인은 물론, K-푸드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고객까지 선점할 수 있는 역할을 식품관이 하고 있다"며 "결국 식품관이 강한 백화점이 전체 매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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