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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청?…中관영매체 "전쟁 위험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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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겨냥 "해협 긴장 원인은 군사 부족 아닌 전쟁"

    전문가 "중국, 호르무즈 군사개입 가능성 낮아"

    中정부 원론적 입장…"군사작전 즉각 중단"

    아주경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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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근본 원인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돌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주요 석유 소비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압박하는 것은 리스크 전가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5개국이 해협 개방을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는 '책임 공유'가 아닌 전쟁의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원인은 해군력 부족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 불을 지르고, 이제 그들은 세계에 불을 끄는 데 도움을 요청하며 그 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했다.

    또 " 불안정한 해협을 각국의 군함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며 "만약 어느 선박 한 척이 공격을 받는다면, 그 파장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라기보다는, 치밀하게 설계된 리스크 전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란 사태를 군사력으로만 해결하려 하면 더 심각한 혼란과 장기적인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정치적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얼마나 많은 해군이 순찰하는 것이 아닌, 전쟁을 멈추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도 중국이 그동안 이란 사태의 군사적 개입보다는 정치적 해결을 주장해온 만큼, 유조선 호위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배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중민 상하이 국제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교수는 이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미국이 군함 파견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더 많은 국가를 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며 “미국이 위기의 근본적인 논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석유 수송로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 전체가 그 안보에 대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 공격에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군사 평론가 쑹중핑도 연합조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페르시아만에서 이익을 얻는 석유 소비국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려 한다”며 "그는 중국도 안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은 이란 군사력과의 충돌을 원치 않을 것이고, 이는 중국의 정치적 요구와도 맞지 않는다”며 “일본, 한국, 일부 유럽 국가들, 특히 미국의 동맹국은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뤄밍후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공공정책 및 국제관계학과 부교수도 중국이 과거 미국의 군사 공격을 비판해온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에 참여한다면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의 소셜미디어 ‘뉴탄친’도 전날 "미국이 중국에 이란 사태 수습을 도와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매체는 “미국의 현재 목표는 더 이상 이란 정권 전복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전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가는 미국에서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는만큼, 중간선거 승리가 간절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서둘러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 참여 요청에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워싱턴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군사 작전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안정적이고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을 뿐,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중국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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