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GTC 개막…새너제이 곳곳 네온그린 뒤덮여
안내로봇, 베일에 가린 전기차까지…기술향연 예고
기업인·개발자 3만명 집결…숙박시설 ‘GTC 특수’
젠슨 황 연설 최대 관심…차세대 AI 칩 베일 벗는다
‘HBM 맞수’ 삼성·SK…엔비디아 안방서 맞대결
15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일대에는 엔비디아를 상징하는 네온그린 색상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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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실리콘밸리)=김현일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이벤트 ‘엔비디아 GT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일대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거리 곳곳은 엔비디아를 상징하는 네온그린 색상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주요 발표와 전시가 열리는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는 외벽에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GTC에 대한 엔비디아의 강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엔비디아가 단독 주관하는 GTC는 매년 전 산업계가 들썩일 만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AI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슬로건 역시 모든 AI 혁신의 출발점이 바로 GTC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발표·전시뿐만 아니라 야외 부대행사의 스케일도 한층 커졌다. 컨벤션센터 인근 공원에는 5층 높이의 대형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를 중심으로 네온그린 색상의 펜스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둘러처져 마치 콘서장을 보는 듯 했다.
안내로봇부터 베일에 가린 전기차까지…기술향연 예고
엔비디아 GT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입구에는 인트봇(Intbot)의 로봇이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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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이번 GTC 2026에서 1000개 이상의 세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션과 별도로 전시관에서는 로봇부터 자율주행차, 반도체 등 AI 산업을 움직이는 최신 기술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날 컨벤션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에는 사람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이 선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트봇(Intbot)의 제품이었다. 인트봇은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인셉션 프로그램’ 멤버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의 차량도 보였다. 루시드 모터스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 옆에는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삼륜 전기차를 개발 중인 트리니티의 제품이 베일에 가린 채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15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 입구에는 트리니티의 AI 삼륜 전기차가 베일에 가린 채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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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에서도 각 기업들의 홍보전이 펼쳐졌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 로고가 새겨진 차량들이 줄지어 행사장 주변을 돌고 있었다. 거리에서 만난 구글 관계자는 “GTC 기간 내내 3마일(4㎞) 반경 이내에서 무료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너제이 공항까지도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행사 마지막날인 19일 ‘실제 환경에 맞춘 웨이모 드라이버 확장’을 주제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각국 기업인·개발자 3만명 집결…숙박시설 ‘GTC 특수’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장 주변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 로고가 새겨진 차량들이 줄지어 돌고 있었다. 구글 측은 “GTC 기간 내내 3마일(4㎞) 반경 이내에서 무료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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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쏘아올린 변혁의 물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매년 봄 수만 명이 실리콘밸리의 작은 도시 새너제이를 찾는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 2026에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기업인부터 연구원, 개발자, 학생, 취재진 등 3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만5000명보다 5000명 더 늘어난 수준이다.
15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는 엔비디아를 상징하는 네온그린 색상으로 뒤덮인 채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앙에는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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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일대 숙박시설은 GTC 기간 유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컨벤션센터 바로 맞은편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평소 1박에 90만원 수준인 객실이 이번주 32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이라이트는 젠슨 황 2시간 연설…차세대 AI 칩 베일 벗는다
엔비디아는 GTC 2026 기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인근 공원에 5층 높이의 대형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 형식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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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최고 하이라이트는 개막 첫날인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 열리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다. 평소 NHL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쓰이는 1만7000석 규모의 SAP센터에서 황 CEO는 2시간에 걸쳐 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단연 관심은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과 ‘베라 루빈 울트라’에 쏠린다.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결합한 이 제품은 현재 판매 중인 ‘그레이스 블랙웰’의 후속작이다.
아울러 차차세대 슈퍼칩 ‘베라 파인만’의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될 지도 관심이다.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 탑재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황 CEO는 지난해 GTC 2025에서 차차세대 GPU 플랫폼의 이름을 ‘파인만’으로 정했다고 밝힐 뿐 상세 스펙은 언급하지 않았다. 차세대 HBM를 탑재해 2028년에 출시한다는 점만 알렸다.
AI 추론에 특화된 새로운 칩 공개도 유력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약 29조원을 들여 AI 추론 전용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그록을 인수했다.
황 CEO는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그록의 혁신을 엔비디아 아키텍처에 접목해 AI 인프라 성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3월 GTC에서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네모클로’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칩이 없어도 작동하는 점이 특징이다. ‘쿠다’라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게 만든 것처럼 네모클로를 통해 자사 칩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HBM 맞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비디아 안방서 맞대결
엔비디아 GTC 2026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천장에 걸린 삼성전자 광고 배너.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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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엔비디아의 ‘루빈’ GPU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가장 먼저 출하한 삼성전자는 이번 GTC에서 자사 기술력과 엔비디아와의 견고한 협업 관계를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차세대 HBM은 물론 엔비디아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옆에 장착되는 저전력 D램 메모리 모듈 소캠2(SOCAMM2), 스토리지 제품까지 자사 기술을 총동원해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신설된 AI센터를 이끌고 있는 송용호 AI센터장(부사장)은 ‘에이전트 AI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도 나선다.
2024년과 2025년 연달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친필 사인을 남겼던 젠슨 황 CEO가 이번에는 삼성전자에 어떤 내용을 전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SK하이닉스 역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GTC 방문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도 예상된다. 지난달 5일 샌타클래라 회동 이후 약 한 달 만의 재회다. HBM4 공급을 두고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한 만큼 반도체 업계는 GTC 기간 최 회장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에선 ‘디지털 트윈으로 공장 자율화 추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도 패널토론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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