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6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명절 장보고 귀가하던 5세·7세 형제…이스라엘 부대는 왜 총을 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잠복 부대의 총격으로 어린 형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서안 지구 타문 마을 인근에서 귀가 중이던 차량을 향해 이스라엘 군경이 사격을 가했다. 이 사고로 운전대를 잡았던 알리 바니 오데(37)와 와드(35)부부, 그리고 각각 5세와 7세인 두 아들이 현장에서 숨졌다. 특히 7세 아들은 시각 장애와 발달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존자인 장남 칼리드(11)는 당시 가족들이 라마단 기간을 맞아 나블루스에서 명절 의복과 생필품을 구매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증언했다. 칼리드는 "이스라엘 측 부대가 아무런 예고 없이 사격을 개시했다"며 "사건 직후 군경이 자신을 차량 밖으로 끌어내 모욕적인 언사를 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경찰 측은 성명을 통해 "테러 혐의자 검거를 위한 합동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당국은 해당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돌진해 즉각적인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 사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과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어떤 위협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팔레스타인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국제사회의 이목이 분산된 틈을 노린 명백한 초법적 처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권단체 예쉬 딘(Yesh Din)의 자료에 따르면, 서안 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피격 사건 중 기소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어 공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여파로 서안 지구 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과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11명에 달하며, 같은 날인 14일 가자 지구에서도 공습으로 임신부를 포함한 1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