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마켓인] iM증권 “사모신용 환매 확산…글로벌 크레딧 리스크 뇌관 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증권, 16일 ‘사모신용 리스크 점검’ 리포트

    “美 중심으로 사모신용 환매 요청 빠르게 확산”

    “대규모 펀드에서도 발생…유동성 우려 확대”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모신용(Private Credit)을 둘러싼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며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데일리

    (표=iM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16일 ‘사모신용 리스크 점검’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사모신용 시장에서 환매 요청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크레딧 리스크의 잠재적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모신용 시장을 둘러싼 불안은 대형 운용사들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블루아울뿐 아니라 블랙스톤과 블랙록, 클리프워터 등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에도 대규모 환매 요청이 이어지며 시장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금융 구조 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볼커룰과 바젤III, 도드프랭크법 등으로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험 자본이 은행 시스템 밖으로 이동했고, 그 공백을 메운 것이 사모신용 시장”이라며 “중소기업 대출과 LBO 금융 수요를 흡수하며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규모는 현재 2조20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고 2030년에는 4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측면과 차별화되는 구조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기반 증권이 복잡한 구조 속에서 실제 가치와 괴리된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사모신용 자산 역시 공신력 있는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운용사의 모델에 의존하는 평가 구조를 갖고 있다”며 “투명성 부족과 가치평가의 주관성은 과거 금융위기와 유사한 취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이 집중된 구조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리스크가 다양한 투자 주체로 분산돼 있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지목된다.

    이 연구원은 “2008년 위기가 은행 중심의 시스템 리스크였다면 현재는 사모펀드와 리테일 투자자, 보험사, 연기금 등으로 위험이 분산된 구조”라며 “대형 은행 파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반대로 위험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표=iM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에서 사모신용으로, 다시 기업 대출과 투자상품을 거쳐 투자자로 이어지는 다층 레버리지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리테일 투자자에게 판매된 세미 리퀴드(Semi-Liquid) 펀드의 유동성 문제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자산 가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핵심 변수는 유동성보다 자산 가치에 대한 신뢰성”이라며 “AI 사이클에서 나타난 기업 구조 변화가 SaaS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면서 이들 기업의 선순위 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사모신용 상품 가치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에는 동일한 서브프라임 자산 위에 CDO와 CDS 등 레버리지가 반복적으로 쌓였다면 현재는 기초자산이 분산된 상태에서 여러 단계로 연결된 레버리지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특히 중소형 사모펀드들은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