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 급등세
장기간 지속땐 최대 하락 시나리오
고유가·인플레·경기둔화 압박
S&P500 최대 15% 하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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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3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S&P500지수가 10~15%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에 접근하거나 이를 넘어설 경우 S&P500 매도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6632.19로 장을 마감했다.
크리티 굽타 스트래티지스트와 조 세이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이 주가를 낮추고, 가계의 자산 감소에 소비가 줄어들고 국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일명 '도미노 효과'를 경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식과 뮤추얼펀드에 약 56조4000억달러(약 8경4544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은 S&P500지수가 10% 하락할 경우 미국 소비 지출이 약 1%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치솟는 기름값은 이미 미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3달러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21% 급등했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비슷한 우려가 일본에서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고유가 지속 시 닛케이225지수가 5만엔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유가가 10% 오르면 주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약 1~1.25%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배럴당 65달러 정도였던 유가가 약 90달러로 상승한 경우(38.5%) 단순 계산 시 EPS가 4% 이상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변동성 커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허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만 파괴한 상태로, 석유 인프라는 남겨둔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석유 인프라 공격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하르그섬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거나 장악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여전히 제한된 상황에서 유가 방향은 상승 쪽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아시아 지역에서 비축유가 즉각적으로 방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유가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EA는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들의 비축유를 16일부터 방출한다. 미주와 유럽 회원국들 역시 3월 말부터 비축유 방출을 시작한다. 총 4억1190만 배럴이 방출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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